“생각보다 많이 준비했네요.”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티맥스 데이 2018' 기조연설 자리에서 만난 개발자가 전한 이야기다. 티맥스 데이는 티맥스소프트가 매년 신기술과 제품 등을 공개하는 행사다. 지난해 내부 사정으로 말미암아 2년 만에 열린 행사였다.
이날 참석한 2200여명은 2년 만에 공개된 '티맥스 운용체계(OS)'에 관심을 집중시켰다. 티맥스는 기자간담회와 기조연설을 통해 OS 주요 기능 및 전략을 발표했다. OS뿐만 아니라 오피스, 클라우드 연동 등 OS 관련 서비스와 비전도 소개했다. 2년 동안 준비한 내용을 마치 한 번에 쏟아내려는 듯이 발표는 약 4시간 이어졌다. 행사장 한 곳에는 PC용 티맥스OS 체험존이 마련됐다.
티맥스가 OS를 공개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년 전 티맥스 데이에서도 '티맥스OS'를 선보였다. 그러나 2년 전과 티맥스 데이 현장 분위기는 달랐다. 1000여명까지 수용 가능한 기조연설 장소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전시 부스는 티맥스OS를 체험하기 위한 사람들로 붐볐다. 2년 전에 많이 보이던 넥타이부대는 사라지고 가방을 멘 개발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티맥스 주요 발표가 끝나는 오후까지 많은 개발자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티맥스OS 개발은 '무모한 도전'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다. 이번에 공개된 OS 버전 역시 마찬가지다. 티맥스OS는 여전히 개선돼야 할 부분이 많고 가야 할 길도 멀다. 2년 전보다 티맥스 OS 비난은 줄었지만 개발자와 IT 담당자 시선은 여전히 냉정하고 날카롭다.
기대를 하기 때문에 실망도 있다. 관심이 있기에 비판도 가능하다. 이에 앞서 만난 개발자처럼 2년 만에 티맥스 데이에 참석한 많은 이가 애정 어린 시각으로 티맥스 도전을 바라본다. 티맥스OS가 윈도 OS 대항마가 될지는 당장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2009년부터 시작해서 10년 동안 이어진 OS 도전기가 어떻게 끝날지 관심을 끈다. 티맥스는 이번 행사에서 OS 개발에 더욱더 적극 뛰어들 것임을 시사했다. 1년 후 열리는 티맥스 데이 행사에서 티맥스가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기대된다.
[전자신문 CIOBIZ]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