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장마와 태풍 등으로 습도가 높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제습기와 건조기 판매가 급증했다. 최근 수년간 이어진 마른장마로 위축됐던 제습기 시장에 모처럼 활기가 돈다. 주요 가전업체와 유통 채널은 늘어난 수요를 잡기 위해 기획전 등을 진행하며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장마가 시작되면서 온·오프라인 주요 가전유통 채널에서 제습기와 건조기 판매가 크게 늘었다.
대우전자는 지난달 건조기 판매량이 전달대비 1.5배 증가했고, 지난주(6월28일~7월4일)에는 전주 대비 2.5배 판매량이 늘었다. 대유위니아는 6월 제습기 매출이 작년 동기대비 2.2배 상승했다.
전자랜드는 올해 상반기 제습기 판매량이 전년 상반기 대비 344% 늘었다. 특히 장마 등으로 습한 날씨가 많았던 6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982%나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제습기 판매량은 지난해 전체 판매량 82%에 달한다.
옥션에서도 5월26일부터 6월25일까지 제습기는 500%, 건조기는 1800% 전년 동기보다 판매량이 늘었다.
업계는 국내 건조기와 제습기 시장이 올해 나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건조기 시장은 미세먼지 등 기후환경이 바뀌고, 소비자 생활패턴도 변하면서 올해 100만대 이상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습기는 실내 빨래건조, 제습, 곰팡이제거, 공기청정 등 쾌적한 주거환경에 도움을 주는 효과를 통해 보조 가전으로 자리를 잡으며 올해 시장규모 6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유통 업체는 늘어난 제습기와 건조기 수요를 잡기 위해 다양한 판촉행사를 마련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달 말까지 '365일 뽀송 대작전' 행사를 통해 제습기와 건조기를 특가에 판매한다. 행사 제품을 대상으로 특가할인에 추가로 카드할인을 해주고 포인트 적립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한다.
전자랜드도 오는 31일까지 '무더위 물러가라' 세일을 진행한다. 대유위니아·위닉스·캐리어에어컨 제습기 행사모델 구입시 최고 5만 마일리지를 증정하고, 제습기와 선풍기를 동시 구매시 무이자 혜택과 캐시백을 제공한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