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50만원대 이하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을 출시한다. 144헤르츠(Hz) 주사율에 WQHD(2560x1440) 해상도를 갖췄으며 가격은 50만원대 이하로 낮췄다. 중소기업과 외국산 제조업체 판매량이 높은 국내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 'CJG5'를 출시한다. CJG5는 게이밍 모니터 필수 사양인 144Hz 주사율을 갖추고 WQHD(2560x1440) 높은 해상도를 겸비했다. 삼성전자는 27형 모델 가격을 48만원, 32형은 55만원으로 책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JG5는 삼성전자가 올해 처음 출시한 게이밍 모니터”라며 “게이밍 모니터가 갖춰야 할 스펙을 충족하면서도 가격 진입 장벽을 낮춘 점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근 게이밍 모니터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2016년 게이밍 모니터 CFG70을 출시했다. CFG70은 출시 한 달만에 2000대가 팔리는 등 시장 반응을 이끌었다. 지난해 하이다이나믹레인지(HDR) 기능을 적용한 프리미엄 모델 'CHG70'을 내놓았다. 올해 WQHD 기능을 갖춘 저가 게이밍 모니터까지 출시하면서 제품 폭을 넓혔다.
국내 게이밍 모니터 수요가 늘어나면서 게이밍 모니터 제품을 확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빠른 화면 갱신이 중요한 1인칭슈팅게임(FPS) 배틀그라운드·오버워치가 열풍을 일으키면서 144Hz 이상 주사율을 갖춘 모니터 판매량이 급증했다. 다나와에 따르면 전체 모니터 중 144Hz 주사율을 갖춘 제품 판매 비율은 지난해 1월 1.8%에서 지난달 27.0%까지 치솟았다.
국내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저렴한 가격을 갖춘 중소기업과 외국 제조사 제품 점유율이 높다. 한성컴퓨터, 알파스캔, 벤큐, 크로스오버 제품이 다나와 게이밍 모니터 판매량·클릭수 8위를 휩쓸었다. 다른 가전제품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판매량이 월등하게 앞서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최근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게이밍 모니터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게이밍 모니터 시장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LG전자 또한 올해 게이밍 시장을 중심으로 HDR 모니터 라인업을 11종으로 늘린 바 있다. 알파스캔, 주연테크 등 국내 제조사도 제품을 지속 출시하며 공세적 마케팅을 전개한다.
PC 제조업체 관계자는 “게이밍 모니터는 동급의 중소기업 제품 가격이 더 저렴하지만 삼성전자 브랜드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며 “국내 게이밍 모니터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