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 빅3, 하반기 '김치냉장고' 대전 임박…업계, 양산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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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를 방문한 고객이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국내 주요 종합가전사인 LG전자, 삼성전자, 대유위니아·대우전자는 4분기 도래할 김치 냉장고 성수기에 대비해 신제품 출시 및 양산 돌입에 준비하고 있다. 김치냉장고 교체 주기가 도래한 덕분에 김치냉장고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안정적인 수요세를 유지하고 있다. 김치냉장고 사업 성과에 따라 주요 가전사 하반기 성적표도 명암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가전 3사는 김치냉장고 전통 성수기인 4분기를 앞두고 내달부터 본격 양산체제에 들어갈 전망이다. 우리나라 한해 김치냉장고 시장은 연간 110만대 수준으로 추산되며 올해도 이와 비슷한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 가운데 교체 수요가 약 70%, 신규 수요가 30%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치냉장고 제품 교체 주기는 7년가량이다.

LG전자는 400ℓ 이상 대용량,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수요 대응에 집중한다. 스탠드형 냉장고는 상부에는 각종 식품을, 하부에는 김치보관 공간을 갖춘 복합식 제품으로 시장 인기가 높다. LG전자의 스탠드형 제품 판매 비중은 약 60%를 차지해 뚜껑형 제품 수요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고가 스탠드형 제품으로 수요가 몰리는 만큼 올해 김치냉장고 실적은 판매 대수 대비 예년보다 향상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선보인 '김치플러스' 라인업을 유지한다. 김치플러스는 삼성전자가 이전까지 김치냉장고 브랜드로 사용했던 지펠아삭을 대체했다. 다른 가전사와 마찬가지로 김치 소비량이 줄어든 생활상을 반영한 스탠드형 제품 개발에 집중한다. 올해 4월에는 식료품 보관에 보다 무게중심을 둔 김치플러스 사계절을 내놓으면서 김치냉장고 활용성을 확장했다.

업계 3위 기업으로 도약한 대유위니아·대우전자는 인수합병(M&A) 후 처음 맞이하는 하반기다. 양사는 제품 크기 별 이원화 전략을 구사해 시장공략에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소형 김치냉장고는 대우전자가 전담하고 중·대형 제품은 대유위니아가 맡는다.

올해 최대 과제인 대우전자 흑자전환을 위해 김치냉장고 호성적은 필수적이다. 특히 대유위니아에 있어 김치냉장고 딤채 비중은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크다.

업계 관계자는 “김치뿐 아니라 다양한 식품을 보관할 수 있는 편의성 때문에 스탠드형에 수요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김치냉장고가 다목적 세컨 가전으로 자리 잡으면서 성수기인 4분기 외에 2, 3분기에도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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