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ATL,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 파나소닉 제치고 첫 세계 1위

올해 1~5월 기준 세계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출하량 순위에서 중국 CATL이 처음으로 파나소닉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한국 LG화학과 삼성SDI는 중국과 일본 업체 공세 속에 각각 4위와 6위를 기록했다.

3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올해 1~5월 전기차용 배터리 4311.1㎿h를 출하해 18.5%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작년 대비 성장률은 무려 348.9%를 기록했다. 줄곧 1위를 지켰던 파나소닉은 출하량이 4302.5㎿h로 CATL에 근소한 차이로 뒤지며 2위를 차지했다.

LG화학은 2125.6㎿h 출하량으로 9.1% 점유율을 기록하며 4위를, 삼성SDI는 1091.2㎿h로 4.7% 점유율을 차지하며 6위를 기록했다. 3위와 5위는 각각 2424.0㎿h와 1484.9㎿h 출하량을 기록한 중국 BYD와 일본 AESC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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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배터리 업체는 올해 들어 현지 전기버스와 전기트럭 판매량이 3~4배 급증하면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1~5월 순위 상위 10개 업체 중 중국계 업체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일본계도 파나소닉이 건재한 가운데 AESC가 닛산 리프 3세대 모델 판매 급증에 따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SNE리서치는 올해 연간 기준으로 CATL이 파나소닉을 2위로 밀어내고 최초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전기 상용차를 포함한 중국 전체 전기차 판매량이 견조한 추이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 파나소닉과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에 LG화학과 삼성SDI 출하량 성장률은 시장 평균보다 낮은 30%대에 그쳤다. CATL, BYD, AESC는 한국 업체보다 월등히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5월의 경우 삼성SDI는 주요 업체 중 유일하게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순위가 다섯 계단 하락한 10위에 그쳤다. BMW 530e와 포르쉐 파나메라 등을 제외하고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판매량이 대부분 감소한 것이 주요인이다. LG화학도 CATL과 BYD, EVE, 파라시스, AESC, 리센, 구오쏸 등 중국계와 일본계의 강세 속에 전년 동월보다 순위가 두 계단 하락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한국계 LG화학과 삼성SDI는 중국과 일본 업체의 거친 공세에 밀려 다소 고전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러한 추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두 업체 분발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올해 1~5월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총 출하량은 약 23.3GWh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했다. 5월에는 전체 출하량이 7.4GWh로 전년 동월 대비 2.4배 급증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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