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검사장비 전문업체 유니테스트가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을 신규 고객사로 맞이했다. 지난 수 년간 해외 고객사 영업에 총력전을 펼쳤던 것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유니테스트는 WD 생산법인(옛 샌디스크)에 낸드플래시 검사장비를 공급키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물량 규모는 크지 않으나 첫 거래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유니테스트 관계자는 “초도 수량을 시작으로 점차 판매량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간 유니테스트 매출액 대부분은 SK하이닉스에서 나왔다. 최근 고객사가 많아지고 있다. 올해 대만 난야에 이어 미국 WD와 거래를 성사시켰다.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스토리지 전문 업체였던 WD는 지난 2015년 일본 도시바메모리와 합작 공장을 운용하고 있는 샌디스크를 인수하며 낸드플래시 시장에 뛰어든 회사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는 칩 생산 후 불량을 선별하는 검사를 한다. 유니테스트는 그간 D램 검사장비 위주로 매출이 발생했지만 최근에 낸드플래시 검사장비를 개발해 매출원을 다각화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외 고객사가 2D에서 3D 낸드플래시 생산으로 전환하면서 생산라인 증설과 함께 기존 검사장비의 교체 및 신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유니테스트는 선제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낸드 검사장비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난야, WD 외에도 미국, 중국 고객사를 신규 확보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메모리테스터, 스토리지테스터 등 고객사 요구사양에 맞는 신규 검사장비를 출시할 계획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유니테스트는 올해 2700억원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전망대로 매출이 나온다면 작년보다 60% 이상 성장하는 것이다. 회사는 지난 1분기에만 1000억원이 넘는 수주 공시를 냈고, 2분기에도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