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CJ E&M 합병 법인 CJ ENM이 공식 출범했다. 단독 체제를 구축한 허민회 대표 지휘 아래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기업'으로 닻을 올렸다. 허 대표는 오쇼핑 및 E&M 사업 부문의 화학 결합은 물론 양사 시너지 극대화 방안을 찾는 최우선 과제를 안게 됐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2일 오전 이사회에 합병 종료를 보고했다. 지난 1월 CJ오쇼핑과 CJ E&M 합병을 공식화한 지 6개월 만이다.
허 대표는 이날 오쇼핑 부문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CJ ENM 대표이사로서 오쇼핑과 E&M 부문의 진정한 시너지를 내도록 하겠다”면서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기업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대표는 이메일에서 합병 시너지를 기반으로 '그레이트 CJ플랜 2020(GCP 2020)' 달성을 저극 지원한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재현 CJ 회장은 2010년 제2도약 선포식에서 처음 GCP 2020을 제시했다.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 해외 매출 비중 70%를 노리는 장기 로드맵이다. CJ그룹은 해당 기간 물류,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 인수합병(M&A) 등에 총 3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허 대표는 “'Trendy Lifestyle Shopper with Value' 비전을 위해 차별화된 초격차 역량을 만들어 GCP 2020을 달성하자”면서 “CJ그룹 궁극 비전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역량을 집중하자”고 당부했다.
CJ ENM 올해 외형 목표(콘텐츠 매출+홈쇼핑 거래액)는 6조500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3500억원을 노린다. 오는 2021년까지 전체 외형을 연평균 15.1% 성장시켜 11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공격형 목표다. CJ ENM에서만 GCP 2020 매출 목표 약 10%를 노린다.
양사 합병으로 신설되는 융·복합 신사업 부문 매출은 2021년까지 1조4000억원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최근 베트남에 아시아 최대 비디오 커머스 콘텐츠 제작센터 'DADA 스튜디오'를 구축했다.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초 기지다.
허 대표는 당분간 오쇼핑 및 E&M 부문을 하나로 묶는데 집중한다. 서로 다른 법인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임직원들에게 소속감을 부여, 조직을 안정시키는 작업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추후 E&M 부문 임직원에게도 별도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쇼핑·E&M 부문 시너지를 내기 위한 차별화 시도도 요구된다. 허 대표는 그동안 CJ주식회사 경영총괄, CJ푸드빌 대표,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 CJ오쇼핑 대표를 거치며 경영 역량을 발휘했다. 방송 콘텐츠 사업 경험은 부족한 편이다. 이를 보완하면서 '글로벌 콘텐츠 커머스'라는 새 비즈니스 모델 정립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