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녀 이경후 CJ 미국지역본부 마케팅팀장(상무)이 1일 출범한 CJ ENM의 브랜드전략을 맡는다. 이에 따라 장남 이선호 씨가 지주사와 식품 계열사를, 장녀 경후씨는 미디어와 유통사업을 맡는 방향으로 역할이 나뉘면서 3세 경영을 위한 경영 수업이 본격화 됐다는 분석이다.
CJ그룹은 CJ 미국지역본부 마케팅 팀장을 맡았던 이경후 상무를 1일 출범한 CJ ENM의 브랜드전략 담당 상무로 발령했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조직심리학 석사를 마치고, 2011년 CJ㈜ 사업팀 대리로 입사한 이 상무는 CJ오쇼핑 상품 개발, 방송 기획 등을 거쳐 2016년부터 CJ 미국지역본부에서 근무했다. 지난해 3월 미국지역본부 마케팅팀장 상무대우로 첫 임원이 된 뒤 8개월 만인 11월 상무로 승진했다. 이 상무는 이번 발령을 위해 최근 미국 체류 2년 반 만에 귀국했으며 남편 정종환 CJ주식회사 미국지역본부 공동본부장은 보직 변동 없이 그대로 미국 사업을 챙긴다.
이 상무가 맡은 브랜드 전략관리통합스텝조직으로서 새롭게 출법하는 법인에 대한 브랜드 전략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들을 세우는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CJ그룹은 CJ ENM을 2021년 11조 원대 매출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는 만큼 이 상무가 경영 수업을 넘어 사실상 경영 능력을 시험받는 위치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이 회장의 장남인 선호씨는 CJ제일제당과 지주사에서 경영 수업을 받는 상황에서 이 상무가 CJ ENM에 자리를 잡은 것이 향후 남매의 역할분담을 예상하는 단초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이 영역을 나눠 협력했던 것처럼 장남이 지주사와 식품계열 사업을 지휘하고, 장녀는 미디어와 커머스 사업을 주도하는 형식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