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디젤차보다 미세먼지 배출이 19배나 많은 건설기계(굴삭기·지게차·덤프트럭 등)분야 미세먼지저감장치(DPF) 보급이 크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인천·경기지역 올해 1분기 디젤차용 DPF 예산집행률이 평균 34.2%인 반면, 건설기계 예산집행률은 평균 13%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중에서 서울과 인천 건설기계 예산집행률은 각각 5.2%, 3.9%로 크게 저조했다.
DPF는 디젤엔진이 배출하는 매연 약 80%를 줄이는 일종의 필터로 2005년부터 정부가 100만~1000만원이 들어가는 DPF 설치비의 90%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 디젤차에 비해 미세먼지 배출량이 크게 많은 건설기계 차량 DPF 보급은 저조한 상황이다.
서울시가 2017년에 발표한 서울시내 미세먼지 배출원에 따르면 교통·수송분야가 37%를 차지했다. 이 중에서 경유차(트럭·SUV·승용차 등)가 15%, 건설기계(굴삭기·지게차·불도저·덤프트럭 등)가 12%로 나타났다. 서울시에 등록된 경유차와 건설기계 차량은 각각 114만대, 5만대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디젤차 114만대로 15%, 건설기계차 5만대로 12%의 미세먼지를 배출한 셈이다. 결국 미세먼지 1%를 발생시키는데, 경유차는 7만6107대, 건설기계차 4087대가 동원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건설기계차 1대가 내뿜는 미세먼지양이 경유차 18.6대와 맞먹는 비율이다.
이는 일반 디젤차는 연료 배기량이 보통 2000cc인데, 반해 건설기계 차량은 1만cc를 넘는 대형 엔진의 차량이 많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경유차보다 미세먼지 배출량이 크게 많은 건설기계 분야를 철저하게 관리감독하지 않고는 정부가 계획한 미세먼지 저감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총 7조2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을 30% 이상 감축 하는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작년 9월 확정 발표했다.
【표】 2018년 1분기 서울·경기·인천 DPF 지원사업 예산 집행실적 (자료 한국자동차환경협회)
(단위 억원)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