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결과를 둘러싼 자유한국당의 내홍이 연일 거세지고 있다.
한국당 초선 의원은 19일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이 6·13 지방선거 참패 수습 차원에서 당 쇄신·혁신안을 내놓은 것과 관련, 유감을 표시했다. 지방선거 패배 직후인 지난 15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유감 표명이다. 이들은 김 원내대표가 쇄신·혁신안 발표 전 동료 의원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며 절차상 문제를 제기했다.
모임 좌장격인 김성원 의원은 브리핑을 동해 “거의 모든 초선 의원이 절차적 민주주의를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김 권한대행이 추진하는 중앙당 슬림화와 정책정당으로서의 발전방향 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발표 전에 의원들과) 논의를 거쳤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의원총회를 빨리 소집해 의원의 총의를 나눌 장이 마련되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향후 꾸려질 혁신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초·재선 의원이 역할을 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모임에는 한국당 초선 의원 41명 중 32명이 참석했고, 자리하지 못한 의원들은 '뜻을 같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초선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의 휴대전화 메모 사진이 퍼지면서 계파 간 갈등도 불거졌다. 휴대전화 메모에 '친박·비박 싸움 격화', '친박 핵심 모인다-서청원, 이장우, 김진태 등등 박명재, 정종섭', '세력화가 필요하다. 목을 친다'는 내용이 포함돼 거론된 인사가 반발했다.
한국당은 전날 김 권한대행이 혁신안을 내놓은 것을 놓고 분란이 일었다. 이날 재선 의원모임은 김 권한대행이 당내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혁신안을 발표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기로 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