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EV)는 엔진이 아닌 모터로 구동된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EV에 대해 '골프 카트'처럼 천천히 달리는 차량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스포츠카보다 빠른 EV를 잇따라 내놓으며 속도경쟁을 펼치고 있다.
EV 속도 경쟁에서 가장 우위에 서 있는 곳은 테슬라다. 테슬라 최고급 차종인 모델S 'P100D'는 전륜과 후륜에 장착된 전기모터를 통해 최고출력 620마력, 최대토크 98.0kg.m에해당하는 괴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2.7초 만에 도달해 웬만한 슈퍼카보다 빠르다. 일반 모델인 모델S 100D도 4.4초 만에 시속 100㎞를 주파한다.
독일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는 내년 출시하는 EV 스포츠카 '타이칸(Taycan)'으로 맞수를 둔다. 타이칸은 최고출력 590마력(440㎾)을 발휘하는 2개의 PSM(permanently excited synchronous) 모터를 장착,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를 3.5초, 시속 200㎞를 12초 만에 주파한다.
아우디는 내년 3분기께 'e-트론 스포트백' 콘셉트카의 양산형 모델을 출시한다. 쿠페형 SUV인 e-트론 스포트백은 프론트 액슬의 전기모터 1개와 리어 액슬의 전기모터 2개 적용돼 최고출력 320㎾, 부스트 모드에서는 370㎾까지 출력이 향상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5초 만에 도달한다.
중국계 미국 전기차 업체 '루시드 모터스'는 4도어 세단형 EV '에어'를 내년 출시한다. 에어는 일반 모델의 경우 최고출력 402마력 힘으로 정지 상태에서 5초 만에 시속 100㎞에 도달한다. 지난해 선보인 고성능 버전의 경우 두 개의 전기모터가 최고출력 1000마력을 발휘해 시속 100㎞까지 2.5초 만에 돌파한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