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기업 사원들은 올해 여름 사상 가장 두둑한 보너스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게이단렌이 종업원 500명 이상의 도쿄 증시 1부 상장 기업 25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14일 발표한 올 여름 보너스 지급액은 평균 96만7000엔(약 946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액 기준 작년보다 6.71% 증가한 것으로 1959년 이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액이다. 96개사가 조사에 응했다.
작년에는 5년만에 여름 보너스 지급액이 감소했으나 2년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경영실적이 호전된 데다 올해 노사협상(춘투)에서 정부와 게이단렌이 이례적으로 '3% 이상' 임금인상 수치목표를 제시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인력부족이 심각한 건설업이 157만3957엔(약 154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자동차가 106만1566엔(약 1038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14개 업종 중 종이·펄프와 시멘트를 제외한 12개 업종의 보너스 지급액이 늘었다. 증가율로는 철강이 17.71%로 가장 높았고 이어 건설업 10.7%, 자동차 6.27% 등이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올해 노사협상에서 3% 이상의 임금인상을 게이단렌에 요청했다. 4월에 발표된 임금인상률은 2.54%로 정부의 목표치에 미치지 못했으나 게이단렌 관계자는 아사히신문에 "이런 추세라면 겨울 보너스도 3% 이상 증가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