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오프라인 강자 신세계와 롯데가 온라인쇼핑 시장으로 진격한다. 막대한 자금력과 유통 노하우를 앞세워 단숨에 전자상거래 시장 주도권을 쥐겠다는 각오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초 외국계 투자운용사 비알브이(BRV)캐피털매니지먼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AEP)와 온라인 사업 신규 법인에 관해 총 1조원 이상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했다.
신세계그룹은 그동안 백화점과 이마트로 구분해 운영했던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해 신규 법인을 설립한다. 기존 온라인쇼핑 업체를 위협하는 공룡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오픈마켓 연 매출은 전체 거래액 6~7% 수준이다. 그러나 직접 제품을 구매해 판매하는 종합몰은 오픈마켓과 달리 거래액과 매출에 큰 차이가 없다. 이베이코리아, SK플래닛 11번가, 쿠팡, 티몬 등 시장 주도 사업자를 매출로 압도하는 대형 온라인 사업자가 등장하는 셈이다. 신세계 SSG닷컴은 지난해 거래액은 2조2000억원가량이다.
롯데도 전자상거래 시장 정벌을 천명했다. 오는 8월 'e커머스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향후 5년간 온라인 사업에 총 3조원을 투자한다. 온라인 시스템 개발에 5000억원, 통합 물류 인프라 구축에 1조원, 고객 확보 마케팅에 1조5000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롯데쇼핑에서 1조5000억원, 롯데그룹에서 1조5000억원을 각각 부담한다.
롯데는 현재 운영 중인 8개 계열사 온라인몰을 통합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한 발 먼저 통합 쇼핑몰 SSG닷컴을 선보인 신세계와 정면으로 맞붙게 되는 셈이다. 현재 7조원 수준 온라인 부문 매출은 2022년 20조원으로 확대, 전체 매출 30% 수준으로 육성한다.
신세계와 롯데는 한층 치열한 '머니 게임'을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옴니채널,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생체인식 등이 온라인쇼핑이 접목되면서 서비스 품질과 기술력을 뒷받침할 자금력이 핵심 경쟁요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온라인쇼핑 시장에 다양한 인수합병(M&A) 사례가 나타날 공산도 높다. 유력 온라인 커머스 사업자를 인수해 단숨에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형태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