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미니밴 '그랜드 카니발'이 에어컨 결함으로 인한 화재 발생 가능성이 발견돼 21만여대가 리콜에 들어간다.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는 기아차, 메르세데스-벤츠, 한국지엠, 다임러트럭 등 4개 업체에서 제작 또는 수입해 판매한 자동차 총 11개 차종 21만3322대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돼 시정조치(리콜)한다고 14일 밝혔다.
기아차에서 제작 판매한 그랜드 카니발(VQ) 21만2186대는 에어컨의 배수 결함으로 에어컨에서 발생한 수분이 차량 내부의 전기장치(릴레이 박스)로 떨어져 전기적 쇼트가 발생하고 이로 인한 화재 발생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번 리콜은 서울소방재난본부가 최근 2년 동안 서울 관내에서 발생한 그랜드 카니발 차량의 화재 사례 중 발화 특이점이 확인된 10여건을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제공해 제작결함조사가 시작됐다. 양 기관 간 합동조사 등을 통해 결함사실을 밝혀냈다. 해당차량은 이날부터 기아차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수리(점검 후 장치 보강 등)를 받을 수 있다.
벤츠코리아에서 수입 판매한 E220d 쿠페 등 7개 차종 825대는 좌석 등받이의 고정 결함으로 사고 발생 시 탑승자를 다치게 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해당차량은 이달 15일부터 벤츠코리아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수리(점검 후 교체)를 받을 수 있다.
한국지엠에서 수입 판매한 G2X 184대는 동승자석 승객 감지 센서 결함으로 충돌 시 에어백이 전개되지 않아 탑승자를 보호하지 못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해당차량은 이달 15일부터 한국지엠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수리(점검 후 교체)를 받을 수 있다.
다임러트럭코리는 수입 판매한 아록스 등 2개 차종 127대에 대해 전조등에 제작사가 표기되지 않은 라벨을 부착해 자동차 안전기준을 위반했다. 국토부는 다임러트럭코리아에 해당자동차 매출액의 1백분의 1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해당차량은 이날부터 다임러트럭코리아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수리(제작사가 표기된 라벨 부착)를 받을 수 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