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로보스타 인수를 바탕으로 산업용 로봇 시장에 직접 뛰어들 것이란 전망이 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들어 로보스타 인수를 결정했다. 또 로보티즈(액추에이터)와 에스지로보틱스(웨어러블 로봇), 아크릴(인공지능) 등 로봇기업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관련 투자만 1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이로써 LG전자는 로봇청소기와 공항안내용 로봇과 같은 서비스 로봇부터 산업용 로봇까지 로봇 전 제품군에서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로보스타가 LG 전 계열사라는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면서 LG전자 브랜드 파워를 등에 업고 국내외 공급망을 확장하며 인수 시너지를 낼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LG전자가 자회사인 로보스타를 앞세워 산업용 로봇시장에 뛰어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로봇업계 전문가는 “LG전자가 생산현장에서 활용하는 로봇이 다양화하면서 자체 로봇사업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며 “로보스타를 인수하면서 산업용 로봇 시장에 직접 뛰어드는 방안을 충분히 타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다. 중국 가전기업인 메이디 그룹은 2017년 초 세계 4대 산업용 로봇 기업 쿠카를 인수하면서 단숨에 세계 상위권 로봇 경쟁력을 확보했다. 여전히 로봇 제품에 쿠카라는 브랜드를 활용하고 있지만 사실상 메이디 그룹은 이를 통해 세계 산업용 로봇시장 주요 플레이어로 떠올랐다.
LG전자는 소재·생산기술원(PRI)을 중심으로 그룹 계열사 수요에 대응하는 장비를 개발했다. 로보스타는 외부 고객사를 대상으로 판매용 로봇을 개발해왔다. 로보스타는 외부 판매는 지속하면서 PRI와 함께 LG전자 및 LG 전 계열사에 공급할 로봇 장비를 개발·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보스타는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는 수위권 기업이지만 해외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LG전자 브랜드 경쟁력을 활용하면 해외시장 판매와 수주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