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시면 깍아드립니다"...온라인쇼핑에 오프라인 감성 덧붙였다

온라인쇼핑이 오프라인 감성을 입기 시작했다. 고객과 판매자가 가격을 흥정하고 상품 견본 체험단을 운용하는 등 과거 오프라인에 특화됐던 마케팅 전략을 온라인에 접목한다. 고객 충성도를 강화하기 위한 소비자 소통 전략이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자랜드프라이스킹은 온라인 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할인해주세요'를 운용한다. '흥정'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제품 상품기획자(MD)가 고객이 요청한 구매 희망 금액을 확인한 후 적용 여부를 타진한다. 제품 및 재고, 제조사 판매 정책 등을 종합해 할인율을 결정한다. 제품에 따라 온라인 최저가보다 저렴한 가격을 적용 받을 수 있다. 전자랜드 MD와 고객이 1대 1로 가격을 흥정하는 셈이다. 경쟁사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최종 구매율을 높일 수 있는 것은 물론 고객 소통을 강화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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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온라인·모바일 채널에서 선보이는 총 2만여종 상품군 모두 할인 대상이다.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하는 고가 대형 가전 구매 시에 유용하다. 올해 1~5월 접수된 '할인해주세요'는 총 500여건이다. 본격적 에어컨 성수기에 들어서는 시기라 주문량이 한층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할인해 주세요는 고객이 직접 담당 MD와 가격을 조율해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라면서 “현명한 소비를 원하는 고객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파크는 최근 뷰티 상품을 중심으로 무료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도전 테스터'를 선보였다. 과거 오프라인 뷰티 매장에서 제공했던 '샘플(견본)' 개념과 체험단 이벤트를 결합한 입소문 마케팅이다.

위메프는 매주 화요일 자사 고객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위메프 체험단'을 운영한다.

고객은 최소 비용으로 제품을 받아 사용할 수 있다. 제조사는 신제품 론칭 전 고객 반응을 확인해 품질을 개선하거나 마케팅 전략을 수정하는 기회를 얻는다. 인터파크와 위메프는 체험단을 희망하는 소비자를 사이트로 끌어들이는 한편 신규 가입 및 추가 구매를 유도한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쇼핑 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마케팅이 각광받는 추세”라면서 “모객 효과를 강화하기 위해 오프라인 감성 마케팅에 나서는 업체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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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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