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관수관비 솔루션으로 감자 재배 수율을 30%까지 높이겠습니다. 중국 대규모 농장을 공략하겠습니다.”
채한별 스마프 대표는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팜 기술 전문가다. 그가 만든 지능형 관수관비 솔루션은 IoT 플랫폼을 활용해 온도·습도·강수량 등 작물 재배에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 분석, 필요한 물(관수)과 양분(관비)을 자동 산출해서 공급한다. 중앙서버 데이터를 바탕으로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원격 제어로 노동력 부족도 해소한다.
일부 유사 솔루션이 있지만 60~100평 규모 비닐하우스 등 소형 시설재배 위주로 활용됐다. 급수관과 통신선, 전력을 연결하고 제어 장치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채 대표는 로라(LoRa) 기술을 활용, 지능형 관수관비 솔루션을 대규모 감자 노지 재배에 적용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노지 재배는 헥타르급 면적으로 통신 인프라 구축·관리가 어려웠지만 로라 모듈을 적용한 밸브를 급수관에 연결, 저전력·소용량 무선 데이터통신으로 제어해 해결했다”고 말했다.
로라 적용에만 그치지 않고 지능형 밸브와 급수관을 세트화, 반나절 만에 1헥타르 면적에 구축이 가능하도록 편의성도 높였다.
스마프는 SK텔레콤·오리온과 협력해서 경북 구미와 전북 정읍의 감자 공급 농가에 솔루션을 보급, 재배 수율 향상 효과를 입증했다. 수율 30% 이상 유지를 안정시키는 머신러닝 알고리즘도 만들고 있다.
채 대표는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우루무치 대규모 농장에 솔루션을 적용하자는 제안을 받았다”면서 “대기업과 동반 진출하기 위해 기술을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자에 이어 배추, 고추, 타피오카 등 작물 적용 범위도 확대한다.
스마프는 농업 생산성 향상이라는 과실을 과도한 인프라 비용 없이 다수의 농가가 누릴 수 있도록 합리 가격에 수익분배형 모델로 관수관비 솔루션을 제공한다.
채 대표는 “농민 삶을 향상시켜 나가는 동시에 회사도 성장하고 새로운 가치를 얻도록 스마트팜 기술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채 대표는 전자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무역회사를 다니다가 충북 옥천으로 귀농, 버섯 영농법인을 운영하면서 스마트팜 기술 필요성을 절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