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자동차 주행 과정에서 나오는 타이어 마모 미세먼지를 측정하는 시뮬레이터를 개발했다. 공인 측정법이 없는 관련 측정기준 및 규정을 만드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한국기계연구원(원장 박천홍)은 이석환 그린동력연구실 박사팀이 타이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만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와 연구용 챔버를 구축했다고 29일 밝혔다.
타이어 마모 미세먼지는 최근 부각되는 비배출 오염원이다. 타이어가 도로에 마모되면서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나노미터(㎚) 크기를 가진 초미세입자도 발생한다. 전기자동차나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같이 배출가스가 적은 차종도 타이어 마모 미세먼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전체 비배출 미세먼지 가운데 5~30%를 차지한다. 그러나 아직 정확한 측정법과 기준이 없어 적절한 대응이 어렵다.
연구팀이 개발한 장비는 실제 도로와 유사한 주행조건에서 부하·속도·제동과 같은 다양한 조건을 반영한다. 브레이크 먼지나 도로 비산먼지도 감지하는 기존 측정값과 달리 마모 미세먼지만 측정할 수 있다.
승용차 타이어를 99㎡ 면적 챔버 안에서 도로 표면 모사 소재와 마찰시키고, 외부에서 발생 미세먼지를 측정하는 식이다. 최고 시속 140㎞ 주행속도 및 미세먼지 발생을 모사할 수 있다.
연구팀은 시뮬레이터로 보다 정확하게 타이어 마모 미세먼지를 측정하고 향후 비배출 미세먼지 오염원을 효율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석환 박사는 “타이어 마모 미세먼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측정방법과 기준이 있어야 한다”며 “향후 관련 데이터를 확보해 비배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연구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깨끗한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