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고 필요할 때 돈을 내고 이용하는 서비스 이용자가 늘고 있다.
'매스(MaaS. Mobility as a Service)'로 불리는 이 서비스는 버스나 택시 등의 기존 대중 교통수단 또는 최근 확산하고 있는 자동차 공유(카 셰어링)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NHK는 최근 젊은 세대는 물론이고 '자동차 애호 세대'로 불리는 현재의 50~60대 시니어 세대에서도 소유를 기피하고 카 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바현에 사는 이리에 히사오(64)씨는 매달 나가는 보험료와 정기검사비용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카 셰어링 서비스의 존재를 알고 가입했다.
1주일에 한번 정도 이 서비스를 이용한다. 비용은 연료비를 포함, 15분에 206엔(약 2000원)이다. 이날 예약한 차를 타고 슈퍼에서 장을 보고 돌아올 때 까지 53분이 걸렸다. 요금은 보험료를 포함해 1113엔(약 1만800원). 여기에 유지비로 매달 1000엔을 낸다. 일종의 회비인 셈이다.
카셰어링 서비스 '타임스'를 운영하는 '파크24'에 따르면 올해 1월 현재 가입 회원 중 60세 이상이 5만9140명으로 1년 전보다 30%나 증가, 전체 회원 증가율을 웃돌았다.
차를 갖고 있어도 평일에는 거의 쓰지 않아 아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매일 1시간씩 쓴다고 해도 가동률은 24시간으로 나누면 4.2%에 그친다.
하루의 95.8%는 차고에 서 있다는 이야기다. '매스'는 이 잠자는 시간을 활용하자는데 착안한 서비스다.
도쿄도내에 사는 회사원 세쓰 덴세이(29)는 자동차 애호가다. 1000만엔(약 9700만원)이나 하는 테슬라 전기자동차를 소유하고 있지만 휴일 어쩌다 탈뿐 평일에는 주차장에 세워두고 있다.
그는 작년부터 '개인 간 카 셰어링'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IT기업 '디엔에이(DeNA)'가 개발한 서비스로 인터넷에서 자동차 소유자와 이용희망자를 연결해 주는 서비스다.
전용 앱에 개인 소유의 자동차 사진과 이용할 수 있는 일시를 게재한다.
등록자가 13만명에 달한다. 세쓰는 이용요금을 하루 1만5000엔(약 14만6000원)으로 정했다.
매달 10만엔 정도의 수입을 올려 자동차 론 상환과 주차장 이용료로 쓰고 있다.
운영사인 디엔에이는 트러블을 피하기 위해 결제는 반드시 신용카드로 하도록 하고 있다. 현장에서의 현금거래는 금지다. 차에 손상이 생길 경우에 대비, 운전하는 사람은 반드시 보험에 들도록 의무화 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매스'에 대항하지 않고 오히려 그 흐름에 올라타려 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지난 1월 합승이나 상품 배송을 할 수 있는 상자형 컨셉트카를 발표했다. 종전과 같은 마이카와는 다른 개념이다.
닛산자동차도 2월에 무인 로봇택시 구상을 발표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