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은퇴연구소, 5060세대 가족 부양 책임감↑…노후준비↓

월소득 20% 자녀·노부모 생활비 지원…응답자 40% 이상 노후준비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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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국내 5060세대가 가족 부양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노부모와 성인자녀를 동시에 부양하는 더블케어와 황혼육아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로 인해 정작 자신들의 노후는 충분히 대비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8일 5060세대 가족 관계의 주요 트렌드를 분석한 2018 미래에셋 은퇴라이프 트렌드 조사 보고서 ‘5가지 키워드로 본 5060 세대의 가족과 삶’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5060세대의 34.5%는 아래로는 성인자녀를, 위로는 노부모를 동시 부양하는 더블케어를 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한 달에 지원하는 생활비는 자녀 78만원, 노부모 40만원 등 총 118만원으로 이는 월평균 소득 579만원의 20.4%다.

황혼육아도 5060세대의 주요 트렌드다. 손주가 있는 538가구 중 절반인 275가구가 황혼육아를 경험했거나 경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절반은 서로의 집을 오가는 육아 출퇴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손주를 돌보며 육체적‧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손주병'에 시달리고 있지만 정기적으로 양육수고비를 받는 가구는 34.9%였고 이들의 평균 수령액도 70만원에 불과해 대가는 적었다는 분석이다.

5060세대는 부부간 가족부양에 대한 남여의 시선차아로 인한 동상이몽의 갈등을 겪고 있는 것도 하나의 트렌드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5060 여성이 노부모 부양(69.3%)이나 손주 양육(85.1%)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남성은 배우자(59%)에게 가장 애정을 느끼지만, 여성은 배우자(29.9%)보다 자녀(54.4%)에게 많은 애정을 느끼고 있다.

결과적으로 5060세대는 가족 부양에 대한 높은 책임감을 지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노후는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 50대 응답자의 46%, 60대 응답자의 40.1%가 충분한 노후 대비가 어렵다고 답해 노후준비에 대한 불안감을 보였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심현정 선임연구원은 “5가지 키워드를 통해 알 수 있듯 성인자녀와 노부모를 비롯해 손주까지 5060세대에게 맡겨진 가족 부양 부담이 가볍지 않다”며 “가족의 삶과 자신의 노후를 보다 균형 있게 바라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 김경록 소장은 “미래에셋 은퇴라이프 트렌드 조사 보고서는 설문조사, 심층면접, 각종 연구 자료 분석 등을 통해 한국 사회의 은퇴 트렌드를 점검하는 금융업계 최초 트렌드 분석 보고서”라며 “매년 분야별 은퇴라이프 트렌드 조사를 통해 다양한 연령대의 은퇴생활에 대한 이해를 돕겠다”고 말했다.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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