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사물통신·운전 보조장치 등 최근 3년 간 관련 특허 80개 등록
LG전자가 국내에서 차량용 자율주행 특허를 대거 확보했다. 차량·사물통신(V2X), 차량용 멀티미디어, 운전 보조장치 등 자율주행 특허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자동차를 차세대 먹거리로 꼽고 있는 LG다. LG전자 자동차 전장 사업이 활기를 띠는 데다 최근 글로벌 전장 기업 ZKW 인수, 마곡의 전담 연구개발(R&D)센터 가동까지 LG전자가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특허청 지식재산권 정보 사이트 키프리스(KIPRIS)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3년 동안 차량용 자율주행 요소 기술 특허 80개를 등록했다. 2016년 8개에서 지난해 40개, 올해 4월까지는 32개 특허를 취득했다. 지난달에만 특허 8개를 등록하는 등 속도가 붙었다.
이는 키프리스에서 출원인을 LG전자로 하고 '자율주행' 키워드로 검색해서 나온 수치다. 키프리스는 특허청이 보유한 국내외 지식재산권 관련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한 서비스다. LG전자가 자율주행 요소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활발하게 특허를 등록했다는 의미다. 특허청에 특허 출원서를 제출하고 심사를 거쳐서 기술 독점권을 인정받은 것만 특허로 인정된다.
특허청 관계자는 “센서 등 자율주행 요소 기술 범위는 광범위하다”면서도 “자율주행 키워드를 넣은 것은 그만큼 목적을 두고 특허를 등록한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2016년부터 자율주행 요소 기술 특허 취득에 나섰다. 자율주행 요소 기술로 분류되는 레이더·카메라 등 '환경인식 센서'와 V2X 등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CI)' 등을 확보했다.
한 예로 지난달 등록한 '램프 및 자율 주행 차량' 특허는 수동 주행에서 자율 주행으로 전환할 때 광출력부를 제어하는 기술을 담았다. 지난 3월 등록한 '차량 운전 보조 장치 및 차량' 특허는 카메라·출력부를 통해 획득한 차량 전방 영상이 차량 주행 정보에 부합하는지 판단한다.
LG전자 관계자는 “VC사업본부를 통해 레이더 센서, 배터리, 조명 전반에 걸쳐 공격적으로 자동차 관련 투자와 특허 확보를 동시에 진행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2013년 VC 사업본부를 신설한 이후 전장 사업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LG전자가 올해 등록한 특허는 2015~2016년에 대부분 출원했다. LG전자가 1~2년 전에 출원한 특허가 대거 등록된 셈이다.
LG전자는 전장을 바탕으로 특히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자율주행 안전을 뒷받침할 자율주행차용 롱텀에볼루션(LTE) 이동통신 기반 V2X 단말을 개발했다. 차량용 통신 모듈인 텔레매틱스 분야에서 2013년 이후 5년 연속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올해 자율주행 관련 특허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4월까지 32개 특허를 등록, 지난해 등록 특허의 80%를 이미 넘어섰다. 현재 추세를 보면 지난해 두 배 수준의 관련 특허 확보가 가능하다.
지난달 20일 개장한 LG사이언스파크는 자율주행 기술을 핵심 융·복합 연구 분야로 낙점했다. LG전자는 또 ㈜LG와 함께 ZKW를 인수, 차량용 인텔리전트 조명 솔루션 분야로도 사업 범위를 넓혔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와 차량용 전장 사업은 초기 연구개발과 특허 확보 3~4년 후 매출이 발생하는 산업”이라면서 “LG전자 투자 공세와 특허 확보가 향후 확실한 매출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표>LG전자 자율주행 요소 기술 특허 등록 수
자료: 특허청 키프리스(KIPRIS)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