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 평면도를 2초 만에 3D로 자동 모델링하는 기술력은 세계 어느 기업도 구현하지 못한 것입니다. 국내를 넘어 미국, 일본 등 세계 시장을 무대로 사업을 확장하겠습니다.”
김덕중 어반베이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올해 설립 4년차 회사로서 포부를 이렇게 밝혔습니다. 김 COO는 독특한 이력을 보유했습니다. 김 COO는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공군 소위로 근무했습니다. 2011년 대위 전역 후 삼성디스플레이에 입사, 전사총괄 기획 조정 업무를 맡다가 2014년 현 최고경영자(CEO)와 어반베이스를 공동 창업했습니다.
김 COO가 어반베이스 창업을 결심한 이유는 기술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반베이스는 건축물 평면도를 단 2초 만에 3D로 자동 모델링해주는 기술을 보유했습니다. 어려운 프로그램이나 전문가 없이 손쉽게 3D 도면 확보가 가능합니다. 어반베이스는 3D 도면에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해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일룸과 LG베스트샵 등 대기업이 스타트업 제품을 도입한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일룸은 어반베이스 기술을 도입해 고객이 직접 원하는 가구와 제품을 3D 도면에 배치하는 서비스를 제공, 고객 만족도를 높였습니다. 김 COO는 “기술 기반 회사로 출발했기 때문에 초반 유능한 기술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다”면서 “대형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지난해부터 매출도 상승곡선을 그린다”고 설명했습니다.
4년 전 3명으로 시작한 어반베이스는 이제 22명 직원과 함께하는 스타트업으로 성장했습니다. 회사 운영 전반을 책임지는 김 COO 역할도 많아졌습니다. COO로서 회사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터닝포인트를 만들어야하는 순간입니다.
김 COO는 다시 학교로 향했습니다. 카이스트 이그제큐티브MBA(EMBA) 과정을 올해부터 시작했습니다. EMBA는 기업 핵심 중견관리자와 임원, CEO를 대상 교육과정입니다. 일반 MBA와 달리 현업 고위 임원이 많습니다. 학습한 내용을 바로 실무에 적용한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김 COO는 “회사가 성장하는 시점이라 기업 경영과 조직 관리 전반에 전문 지식과 인맥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EMBA를 선택했다”면서 “단순 학업뿐 아니라 실무에 바로 적용 가능한 노하우를 많이 접하고 있어서 옳은 선택이었다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어반베이스는 올해 미국과 일본 시장 진출을 준비합니다. 김 COO는 “수년간 기술개발을 마치고 이제 본격 매출이 기대되는 시점”이라면서 “해외 진출을 앞둔 상황에서 카이스트 EMBA에서 배운 내용을 많이 적용하고 기술 개발도 더 주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조진표의 진로 핵심 포인트]
1. 처음부터 본인이 계획한대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은 드물다. 중요한 것은 일관된 것이냐 문제이기 보다 매순간 최선을 다하며 살고 있느냐이다. 이 점이 성공에 많은 영향을 준다.
2. 첨단기술은 가장 앞선 기술을 이야기한다. 모두가 VR와 AR를 이야기하지만 산업현장에서는 그 이전에 2D의 이미지를 3D로 전환하는 것조차 안 된 경우가 많다. 창업이나 진로 아이템을 찾을 때 너무 앞선 것에서만 찾으면 범위가 좁아 잘 안 보인다. 일단 내 주변 일상에서 오랫동안 그 모습 그대로 있었던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창업으로 인해 가장 바쁜 시기임에도 카이스트 EMBA과정에 입학해 공부하며 스스로를 더 바쁘게 만들고 있다. 지식습득에 대한 끊임없는 욕심은 창업가 DNA와 같다.
[전자신문 CIOBIZ]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