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반도 비핵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한반도 완벽한 비핵화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핵시설이 표시된 북한 지도 공개의지를 천명했다. 다음달 북한 핵실험장 폐쇄 현장을 대외에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국제사회에 달라진 북한의 의지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한미 전문가와 언론인을 북으로 초청하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큰 진전이 아닐 수 없다.

북한 비핵화 논의는 2000년대 초 시작됐다. 특히 2003년 6자회담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명제가 테이블에 올라왔다. 하지만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와 주요 국 사정에 따라 한발작도 나아가지 못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회담 당일 과거 협상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 회담 결과가 전반적으로 이행되지 않았던 것에 대한 소회다. 그는 협상 결과가 원점으로 돌아가 이행되지 못했던 점을 강조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김정은 위원장의 솔직한 심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정전과 체제보장, 불가침이 확보된다면 핵을 버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 비핵화 의지를 담은 판문점 선언 후속 작업이 한창이다. 우리 정부는 미국 일본 등 주요국에 '4·27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전달하기 시작했다. 미국 움직임도 빨라졌다. 5월로 예상되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분주하다.

'4·27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의 비핵화 의지는 확인됐다. 공은 이제 우리나라와 미국에 넘어왔다. 우리나라와 북한, 미국 3자가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비핵화 로드맵이 필요하다. 모처럼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왔다. 대립과 분열의 기운이 한 순간 사라졌다. 내달로 예상되는 '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에 신뢰가 구축되는 역사적 전기다. 남과 북이 평화와 번영의 시대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길 희망한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만남이 기대된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