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첨단 ICT가 만드는 안전한 대한민국

2월 한 달 동안 대한민국을 비롯해 세계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열기로 뜨거웠다. 그 중심에는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등 대한민국이 선보인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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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평화의 비둘기' 공연에는 5G 기술이 적용돼 1200여개 LED 촛불 점멸을 동시에 제어하는 환상 공연을 선보였다. 올림픽 경기에 적용된 옴니뷰, 싱크뷰 등 5G 서비스는 올림픽 관람 방식을 바꾸고 차원 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5G뿐만이 아니다. 올림픽 기간 평창과 강릉 일대에는 카메라가 장착된 무인비행선이 올림픽 현장을 실시간 감시했다. 사물인터넷(IoT) 트래커를 장착한 운용 요원은 장애 발생 시 최적의 위치로 신속하게 출동, 무결점 올림픽을 만들어 냈다.

올림픽 현장 곳곳에 적용된 ICT는 올림픽을 넘어 우리 삶의 다양한 분야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기술 도입 효과가 기대되는 분야 가운데 하나는 바로 재난안전이다.

재난안전 분야에 ICT 도입은 글로벌 시장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제방에 센서를 설치, 홍수 위험 경보를 실시간 전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일본은 쓰나미·지각 변화 감지 시스템과 드론을 통한 긴급 메시지 전달 시스템 등을 연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재난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ICT가 주목받고 있다.

얼마 전 부산시 한 초등학교에서 실시한 재난대피훈련 현장에 커다란 비행물체가 나타났다. KT가 개발한 드론비행선 스카이십이다. 스카이십은 드론과 비행선의 장점을 융합해 최대 속도 시속 70㎞, 최장 6시간 안정 비행이 가능하도록 개발된 ICT 집약체다.

이날 훈련에서 스카이십은 운동장 상공을 비행하면서 기체에 달린 스피커를 통해 대피 방송으로 재난 상황을 알렸다. 동시에 열화상 카메라로 교실 안을 촬영, 영상을 실시간 전송했다. 구조대원은 이를 통해 교실에 있는 학생 위치를 확인, 무사히 전원 대피시킬 수 있었다.

스카이십에 장착된 등대 밝기 수준 LED 조명으로 야간 수색·구조 작업이 좀 더 원활해지고, 스카이십을 이동식 기지국으로 활용하면 재난 지역 통신 커버리지 확보도 가능하다.

여기에 평창에서 선보인 5G 기술을 도입하면 더욱 다양한 시나리오가 가능해진다. 옴니뷰 서비스를 구조 상황에 적용하면 구조대원의 실시간 위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대원 헬멧에 초소형 카메라를 장착해서 싱크뷰 서비스를 적용하면 대원별 구조 상황을 1인칭 시점 영상으로 확인하면서 더욱더 상세한 현장 파악과 상황 지시가 가능해진다.

도시 곳곳에 배치된 IoT 단말은 재난 상황을 실시간 탐지하고, 5G가 적용된 재난안전 통신망은 올림픽 개막식 '평화의 비둘기' 공연처럼 동시에 수많은 단말에도 지연 없이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으며, 실시간으로 빠르게 상황을 전파하고 정확한 상황 통제를 가능하게 한다. ICT가 변화시킬 가까운 미래 모습이다.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우리 삶도 기술과 함께 진화한다. 기술 발전은 생활 속 편리함과 유익함을 가져다주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하지만 그보다 앞서 첨단 기술이 제공해야 하는 사회 및 공익 가치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이다.

국가재난안전통신망 사업이 올해 실시된다. 새롭게 만들어질 안전한 대한민국은 어떠한 모습일지 관심이 높다.

대한민국이 보유한 ICT 역량과 노하우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증명됐다. 기업은 첨단 기술을 통해 사회에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그리고 그를 위해서는 먼저 기업이 보유한 기술력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정부가 마련해 줘야 한다.

정부 지원과 기업 참여로 만들어 가는 '안전한 대한민국' 완성을 국민 한 사람으로서 손꼽아 기다려 본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 osm@k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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