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이어 中 리센도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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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톈진에 위치한 이차전지 제조사 리센 공장 전경. <사진=리센 홈페이지>

중국 이차전지 업계가 유럽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29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중국 이차전지 제조사 리센은 독일에 영업사무소를 열기로 하고 폭스바겐, 다임러 등 현지 자동차 업체와 배터리 공급을 논의 중이다.

리센 유럽 사무소는 폭스바겐 본사와 인접한 볼프스부르크 근처에 위치할 예정이다. 생산공장이 아닌 판매법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폭스바겐과 다임러에 배터리 샘플을 보내 공급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리센은 중국 톈진에 본사를 둔 대형 배터리 제조사 중 하나다. 지난해 중국 국영기업인 해양석유(CNOOC)에서 또 다른 국영기업인 중국전자기술그룹(CETC)으로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2020년 22GWh 생산능력(CAPA)을 갖춘다는 목표로 매년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최대 배터리 제조사 CATL 역시 유럽 현지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 유럽 공장이 위치한 폴란드, 헝가리 외에 독일 등이 후보지로 거론된다. CATL은 최근 중국증권감독위원회(CSRC)로부터 131억위안(약 2조3000억원) 규모 기업공개(IPO)를 승인받았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생산능력을 더 보강할 것으로 보인다. CATL은 이미 LG화학, 삼성SDI와 함께 폭스바겐 차세대 전기차 프로젝트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되며 위세를 과시했다.

중국 배터리 제조사가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것은 유럽 각국 정부가 이르면 202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하면서 자동차 업계도 빠르게 전기차 전환 로드맵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자동차 업계는 한국과 일본에 집중된 배터리 공급망을 다변화 할 대안으로 중국 업체를 주목하고 있다.

중국 배터리 제조사가 유럽에 생산과 판매 거점을 마련하고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업체와 수주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배터리 업체 기술력이 아직은 한국보다 떨어지지만 최근 한국 업체가 주로 생산하는 삼원계 배터리 생산을 빠르게 늘리는 등 기술력을 보강해 추격하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은 이차전지 핵심 원재료인 정련 코발트 생산량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등 주요 원재료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어 희소자원 무기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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