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남북정상회담]김정은, 北 지도자로 첫 南 의장대 사열...정상국가 지도자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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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리 국군의장대와 전통의장대를 사열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남측 육·해·공군으로 구성된 의장대를 사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을 정상국가의 최고지도자로 인정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자마자 문재인 대통령과 만남을 가진 뒤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판문점 남측지역 자유의집과 평화의집 사이, 판문점 광장으로 이동했다.

두 정상이 이동하는 동안 양쪽에선 호위무사들이 장방형 모양을 이뤘다. 두 정상이 전통가마를 탄 모양을 형상화했다.

전통의장대 취타대는 두 정상의 이동 중 남북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아리랑'을 연주했다.

국군의장대 사열은 군악대 연주와 함께 육·해·공군 의장대가 지휘자의 '받들어 총' 구령에 맞춰 총을 비스듬히 위로 세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의장대 사열이 진행되는 동안 4성곡과 봉안곡이 연주됐다.

판문점 광장이 비좁아 370여명이 참가하는 정식 의장대 사열은 어려워 참가 인원이 줄었고 일부 예식을 생략했다. 국기게양과 국가연주, 예포발사 등 정식 의장대 사열 때 실시되는 의전도 없었다. 남북관계 특수성을 고려해 의장대 사열을 약식으로 진행했다.

의장대 사열은 정상외교 때 선보이는 대표적인 의전행사다. 남측이 약식이지만, 의장행사를 한 것은 김 위원장을 정상국가의 최고지도자로 인정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2000년 방북 당시 평양 순안공항에서 북한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7년 방북 때 평양 4·25 문화회관 앞 광장에서 의장대 사열을 했다.

앞서 열린 두 번의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측 의장대 사열에서도 국가연주나 국가게양, 예포발사 등 의전은 생략됐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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