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내정자 인준안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본회의에서 가결돼 의회 인준 관문을 최종적으로 통과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이자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재임해온 폼페이오 내정자는 이달 초 극비리에 방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면담하는 등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총괄해왔다. 그의 공식 취임으로 내달∼6월 초로 예상되는 북미정상회담 준비 작업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폼페이오 내정자에 대한 인준안은 이날 상원 본회의에 부쳐진 결과 찬성 57표, 반대 42표로 가결됐다.
공화당에서 뇌종양 치료 중으로 불참한 존 매케인(애리조나) 의원을 뺀 나머지 50명 전원이 찬성표를 던진 가운데 그간 반대 입장을 보여온 야권에서 7명의 이탈표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공화당 텃밭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의원들이 오는 11월 재선거를 앞두고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을 의식해 막판에 마음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CIA 국장으로 인준 받을 당시 야권에서 찬성 15표를 받은 데 비하면 저조한 성적인 셈이다.
앞서 상원 외교위는 지난 23일 폼페이오 내정자 인준안을 찬성 11명, 반대 9명, 기권 1명으로 가결 처리한 바 있다.
공화당 랜드 폴(켄터키) 의원이 공개적 반대 입장에서 막판에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턱걸이로 1차 관문을 넘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인준 과정에서 폼페이오 내정자에 대한 전면적인 지원사격에 나선 바 있다.
폼페이오 내정자는 곧바로 취임 선서를 하고 외교수장으로서의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당장 몇 주 앞으로 다가온 북미정상회담 준비 총괄지휘를 포함해 내달 12일로 '데드라인'이 다가온 이란 핵 합의 파기 여부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이다.
틸러슨 체제에서 구조조정과 예산 삭감으로 왜소화됐던 국무부의 위상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도 그의 과제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현 CIA 부국장으로, 신임 CIA 국장에 지명된 지나 해스펠 내정자에 대한 상원 정보위 청문회는 내달 9일 열린다. 해스펠 내정자는 인준 절차를 통과하면 사상 첫 여성 정보수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지만, '물고문 전력' 논란을 두고 공화당 내에서조차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