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남북정상회담]내달 중순 한미정상회담...정의용 실장, 美 볼턴 보좌관 만나 '한반도 비핵화 조율'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내달 중순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6월 초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미국과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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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현지시간 8일 오전 미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면담하고 있다<출처:청와대>.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5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24일(현지시각) 오후 3시 미국 워싱턴DC에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한 시간 만났다”며 “두 사람은 남북정상회담 준비상황, 특히 한반도 비핵화 목표 달성을 위한 양국 간 긴밀한 공조방안에 대해 의견 조율을 마쳤고 정상회담 후 상황도 협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수석은 “두 사람은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직후 전화통화하고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기로 합의했다”며 “북미정상회담 이전에 두 정상의 만남을 추진하는 방안도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남북 정상회담 사흘 앞둔 시점에 정 실장을 워싱턴으로 급파한 것은 물밑에서 논의 중이던 한미 정상회담을 매듭짓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결정으로 풀이된다.

한미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 결과를 공유하고, 이를 토대로 한반도 비핵화 로드맵을 구체화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정치적 의미에서의 종전 선언을 이끌어 내고,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 합의를 이룬 뒤, 남북미 3국 정상이 모여 기존의 정전체제를 종식시키는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을 로드맵으로 구상하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조율이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핵무기를 없애는 게 비핵화다. 매우 단순하다”며 “북한이 핵무기를 없애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빈방문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간단한 합의를 하고서 승리라고 주장하는 건 나로선 매우 쉬운 일일 것”이라며 “나는 그들이(북한) 핵무기를 제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미정상회담은 내달 중순쯤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남북정상회담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북미정상회담까지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계속 긴밀히 협의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상호 이해를 높이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정의용 실장의 볼톤 보좌관과의 회동 결과를 들고 방북할 가능성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쉽진 않다”고 밝혔다. 정의용 실장은 오는 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귀국할 예정이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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