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기술연구원(원장 나희승)이 철도 궤도 폭을 자유롭게 조정하는 열차 시험을 위해 러시아와 손을 잡는다.
철도연은 지난 18일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철도연구원과 철도 연구개발(R&D) 및 기술협력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주된 협력 주제는 '궤간가변대차'다. 궤간가변대차는 열차가 철도 궤도 폭이 다른 국가에서 바퀴 교환 없이 달릴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한국·중국·유럽은 철도에 폭이 1435㎜인 표준궤를 쓰는 반면에 러시아는 1520㎜의 광궤를 쓴다.
철도연은 앞으로 러시아철도연구원의 광궤도 시험선에서 궤간가변대차-대륙화차 연결기, 제동장치를 비롯한 관련 부품을 시험할 계획이다. 부품의 러시아 인증을 받아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 준비에도 나선다.
나희승 원장은 “한반도 신경제지도를 그리고 북방경제협력에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대륙철도 상호호환, 연계기술 개발로 핵심부품의 해외 판로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