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공공조달을 통해 약 90조원 규모 중소기업제품을 구매한다. 지난해 92조원에 비해서는 2조원이 줄었다. 올해는 36만여 중소·벤처기업이 공공조달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4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8년도 중소기업제품 공공구매 목표(안)'을 심의 의결했다고 밝혔다.
공공기관의 지난해 중소기업제품 구매액은 92조2000억원으로 90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중소기업제품 구매비율도 74.8%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구매 목표액은 89조9000억원이다. 총 구매목표액 121조9000억원의 73.7% 수준이다. SOC분야 예산이 지난해 221조원에서 올해 190조원으로 크게 감소하고, 공공기관 청소·경비업 용역비가 인건비로 변경돼 구매 예산에서 제외되면서 구매 목표액이 전전보다 줄었다.
중기부는 조달시장에서 중소기업제품 구매를 촉진하고, 창업 중소기업 납품실적을 쌓아 테스트베드 역할까지 가능하도록 공공조달 규모를 늘려갈 계획이다. 또 공공구매제도 혁신까지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조달청과 '기술개발제품 시범구매제도'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구매 과정의 공정성에만 치중하다 보니 창업 혁신기업의 기술개발 촉진 역할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중소·벤처기업의 기술개발 제품 구매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홍종학 장관은 “공공부문이 중소·벤처기업 제품을 앞장서 구매해 경쟁력을 갖추도록 도와줌으로써 중소기업이 혁신 기회를 스스로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결국 시장경쟁력을 갖춘 혁신 기업이 나와야 중소기업 중심 경제 전환이 가능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중소기업제품 구매실적 기준 상위 기관은 한국전력공사(6조3671억원), 한국토지주택공사(4조7233억원), 국방부(2조7434억원), 국토교통부(2조7434억원) 등 순이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