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열리는 IFA는 연말까지 이어지는 유럽 가전 성수기를 대비해 신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최고의 타이밍입니다. 특히 IFA는 자동차 등 다른 분야에 관심을 두지 않고 오직 소비자 가전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소비자와 유통업계 관심이 더 높습니다.”
옌스 하이데커 IFA 사장은 IFA 전시회 참가가 유럽 시장을 공략하는데 최고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앞선 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소개하기 좋은 장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밀레, 보쉬, 지멘스 등 유럽 전통 가전 강자들이 있는 가운데서도 성공적으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이데커 사장은 “지난 분기 GFK 자료에 나온 삼성전자와 LG전자 시장 점유율을 보고 놀랐다”면서 “삼성과 LG는 가격을 낮춰서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최고 품질과 기술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에는 빌트인 가전 시장 기회도 많다고 조언했다. 빌트인 가전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공을 들이는 분야이기도 하다.
하이데커는 “유럽에서는 8~10년에 한 번씩 부엌을 새 빌트인 제품으로 교체한다”면서 “현재 유럽 전역에 걸쳐 건설과 리노베이션 붐이 일면서 빌트인 시장이 성장세에 있고, 뛰어난 성능을 갖춘 기업의 진출 기회도 많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의 유럽시장 도전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이테커는 “아직 유럽 가전시장에서 중국 기업이 두드러지지는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수 년 안에 중국 기업들이 새 브랜드를 앞세워 도전하고, 어느 정도의 경쟁자가 될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마=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