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새 공장 비츠로셀 "2021년 리튬일차전지 세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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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국 비츠로셀 대표가 2021년 매출 2000억원과 영업이익 300억원의 경영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공장 전소로 위기에 처했던 비츠로셀이 1년 만에 새 공장을 마련하고 2021년 세계 1위를 목표로 다시 뛴다.

장승국 비츠로셀 대표는 지난 20일 충남 당진시 함덕읍에서 열린 스마트캠퍼스 준공식에서 “올해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에서 창사 이래 최고 경영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며 “2021년에는 매출 2000억원과 영업이익 300억원으로 세계 최대 리튬일차전지 업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츠로셀은 지난해 4월 21일 발생한 원인 불명 화재로 충남 예산공장이 전소되면서 모든 생산 활동이 중지되는 위기를 맞았다. 장 대표는 “울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그럴 시간이 없었다”면서 “화재 진압 골든타임은 놓쳤지만 복구 골든타임은 잡아야한다고 마음을 다잡고 4~6주 만에 복구 계획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유일하게 불에 타지 않은 기숙사 부속건물을 개조해 '워룸'으로 만들어 복구 계획을 수립했다. 임대 공장을 가동하는 동시에 새 공장 부지를 계약하고 설비도 발주했다. 업계에서는 1~2년 후에야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4~5개월 만에 임대공장에서 제품을 출하했다. 고객과 경쟁사 모두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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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대우그룹 근무 당시 대우전자 자회사였던 비츠로셀의 전신 테크라프와 인연으로 축사를 맡은 주영섭 전 중소기업청장, 월드클래스300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장승국 비츠로셀 대표, 장순상 비츠로그룹 회장.

공장 재건 과정에서는 단 한명의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고 이탈한 고객사 역시 한 곳도 없었다. 공장 건설에 투입된 900억원은 차입금 없이 충당했다. 임대 공장에서 빠르게 생산을 재개한 덕분에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13사업연도 연속 흑자를 이어갈 수 있었다.

신공장은 기존 예산공장의 3배인 4만4548㎡ 규모로 연구소, 신뢰성 시험소, 사무동, 공장동 등 19개동을 갖췄다. 제품군과 공정별로 건물을 분리하고 방화벽을 세워 화재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했다. 진도7 이상 지진에 견딜 수 있는 내진 설계도 했다.

화재는 비츠로셀에게는 전화위복이 될 전망이다. 복구 원년인 올해 사상 최대인 1350억원 매출과 210억원 영업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화재 직후 정지된 주식 거래도 5월 말에서 6월 초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비츠로그룹 계열사인 비츠로셀은 국내 1위, 세계 3위 리튬일차전지 업체다. 이차전지와 달리 재충전이 안 되는 대신 수명이 10년 정도로 길고 영하 50도에서 150도까지 견딜 수 있어 무전기나 야시경, 석유 시추 장비, 심장충격기는 물론 최근 시장이 확대되는 전기미터, 가스미터, 수도미터 등 스마트미터 전력 공급용으로 쓰인다.

장 대표는 “스마트홈, 스마트카, 스마트헬스케어 등 사물인터넷(IoT)화·모바일화되는 산업군 트렌드가 비츠로셀을 도와주고 있다”면서 “큰 재난을 함께 이겨낸 임직원들의 자신감과 화재 전 보다 훨씬 깊어진 고객사와 신뢰가 남다른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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