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환씨, 루게릭 환자용 34개 국어 글자판 개발 '화제'

루게릭 환자를 위해 눈 깜빡임만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글자판을 개발해 화제를 모았던 서영환씨가 장애인의 날을 앞드고 글자판 언어를 34개국어로 확대해 발표했다.

서씨는 휴대전화 키패드용 문자입력 프로그램인 '천지인2' 개발자다. 2014년 10월 9일 한글날을 맞아 한글 루게릭 글자판을 처음 개발해 선보인데 이어 2016년과 지난해 장애인의 날에는 이를 5개국어와 11개국어로 늘렸다. 이번에 23개국어를 추가해 활용할 수 있는 지역을 대폭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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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환씨가 개발한 루게릭 환자를 위한 글자판.

서씨가 개발한 루게릭 환자용 글자판은 자음과 모음을 차례대로 쓰되, 사용 빈도가 높은 자음과 모음을 각 그룹의 첫머리에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한글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ㅇ'은 첫머리에 한 번 더 배치했고, 모음은 '천지인(ㅣ, ㅡ, ·)'을 활용해 표현하도록 했다. 알파벳도 A, B, C 순이 아니라 E, A, R 등 빈도순으로 바꿨다.

서씨는 이 루게릭 환자용 글자판을 한국루게릭협회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비영리 목적이라면 누구나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배포하고 있다.

그는 “루게릭 글자판이 환자와 가족 간 의사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는 남·북 한글 표준 자판도 만들어 문화 통일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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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환씨가 루게릭 환자를 위해 개발한 글자판을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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