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과 소방서가 협력해 소방관 눈과 귀가 되어줄 통신헬멧을 개발했다. 화재현장에서 무전기 고장으로 골든타임을 놓치는 사고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텍(총장 김도연)은 홍원빈 전자전기공학과 교수팀과 포항남부소방서가 공동으로 헬멧 안에 안테나와 무전기을 삽입한 '일체형 소방용 무전 헬멧'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헬맷에는 안테나와 스피커를 내장해 현장에 투입한 구조대원에게 작전과 요청사항을 바로 전달 할 수 있다.
그동안 화재현장에서는 무전기를 두꺼운 방화복 상의에 끼워 사용했다. 소방 작업 중에는 조작이 어렵고, 시끄러운 현장에서는 소통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어폰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구조과정에서 한 번 빠지면 다시 끼우기 힘든 것이 단점이었다.
연구팀은 이같은 현상 상황을 고려해 무전기를 따로 조작하지 않아도 무선통신을 수신할 수 있는 무전기 일체형 헬멧을 개발했다. 안테나와 스피커는 헬멧에 탈·부착할 수 있도록 하고, 작은 모듈로 제작해 무게를 줄였다.
심학수 포항남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은 “수년간 화재 현장을 거치면서 무전통신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면서 “포스텍과 함께 개발한 헬멧이 전국의 모든 소방대원에게 보급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