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남북정상간 핫라인 설치 오늘 20일경 완료될 전망이다. 남북 공동선언문의 큰 틀도 마련됐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에서 “핫라인이 실무적으로는 20일쯤 완료될 예정”이라며 “그때쯤 시범 통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정상간 통화는 아직 합의 안돼 확답이 어렵다”고 전했다.
남북 정상간 핫라인은 2000년 6월 제1차 남북 정상회담 때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담 말미에 핫라인 설치를 제안, 김 위원장이 동의하면서 처음 설치됐다.
임 실장은 “필요할 경우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서훈 국가정보원장이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평양을 방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 및 고위급 회담에서 타결짓지 못한 중대하거나 민감한 사안이 있을 경우 직접 서훈 원장과 정의용 실장이 방북해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미이다.
남북정상회담 의제와 선언문에 담을 내용과 관련해서는 계속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 실장은 “4·27 선언이 될지, 판문점 선언이 될지 모르겠지만, 여기에 담을 내용을 상당히 고심해 마련 중”이라며 “뼈대는 마련했고 대통령과 세 차례 검토했다”고 말했다. 공동 선언문은 최종적으로는 정상간 합의를 통해 결정된다.
남북은 18일 의전·경호·보도 관련 2차 실무회담도 가진다. 이 자리에서 포괄적인 범위의 많은 문제가 결정될 예정이다.
임 실장은 “내일 실무회담에서 꽤 많은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며 “실무회담이 고위급회담을 열 정도로 많이 조정되면 고위급회담 날짜를 바로 잡겠지만, 좀 더 필요하면 실무회담을 한 차례 더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