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홈쇼핑, 판매수수료 23%→20%...실적 악화 수렁 빠지나

공영홈쇼핑이 정부의 재승인 조건에 따라 판매수수료율을 23%에서 20%로 인하한다. 공영홈쇼핑에 입점한 업체들 비용 부담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 중소·벤처기업의 TV홈쇼핑 진입 장벽이 한층 낮아지게 됐다.

하지만 공영홈쇼핑은 2015년 7월 개국 이후 지난해까지 적자를 거듭했다. 취급 상품군이 제한된 상황에서 수수료 매출까지 감소하면서 실적 악화 수렁에 빠질 위기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공영홈쇼핑 재승인 세부조건으로 판매수수료율 20%를 결정했다. 정부는 공영홈쇼핑 개국 당시 최초 3년간 기존 사업자(32.1%) 70% 수준인 23%를, 4년차부터는 20% 판매수수료율을 적용하는 조건을 내건 바 있다.

Photo Image

공영홈쇼핑은 지난해 취급액 582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47억원이다. 누적 적자는 2015년 199억원, 2016년 107억원으로 3년간 총 353억원 손실을 냈다. TV홈쇼핑 업계 유일 적자 사업자다. 이번 판매수수료율 인하에 따라 적자 폭은 한층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판매수수료율을 3%p 낮추면 연평균 최소 100억원 이상 추가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경쟁사와 판매수수료율 차이도 벌어지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공영홈쇼핑 명목수수료율(계약서상 수수료율)은 22.6%다. 공영홈쇼핑 이외 6개 사업자 평균은 약 33.4%다.

유통업계는 공영홈쇼핑의 수익성 개선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쟁사와 달리 대기업 및 외국기업 상품을 제외한 100% 국내 중소벤처기업과 농어업기업 상품을 취급하는 상황에서 상품 경쟁력을 단숨에 끌어올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온라인·모바일 채널은 전체 거래액 중 20% 미만 비중에 불과하다.

공영홈쇼핑은 앞으로 인건비, 시설투자비, 업무추진비 등 내부 비용구조를 개선해 오는 2022년 흑자전환을 달성할 계획이다. 회사는 당초 올해를 흑자달성 시점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판매수수료율이 인하되면서 적자경영 탈출 시기를 4년 미루게 됐다.

한편 공영홈쇼핑은 지난 6일 정부로부터 5년 재승인 결정을 받았다. 재승인 유효기간은 오는 2023년 4월 14일까지다.

Photo Image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