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판매된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ASP는 435달러로 2016년 375달러보다 16% 올랐다.
반면 세계 스마트폰 ASP는 249달러로 전년 대비 3% 증가한 것에 그쳤다. 우리나라에 출시된 스마트폰 판매가격은 세계 평균보다 월등히 높았다는 방증이다.
ASP는 제조사 매출액을 판매 수량으로 나눈 것으로 제조사가 1차 유통채널에 공급하는 스마트폰 가격을 의미한다. 최종 소비자에게 공급되는 가격 결정에 큰 영향을 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주요 제조사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 인상이 있었지만 △중국 브랜드 중저가폰 판매량 증가 △인도·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스마트폰 판매 증가 등 요인으로 세계 스마트폰 SAP가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고 분석했다.
국내 시장은 삼성전자·LG전자·애플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 아이폰X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ASP 상승에 직접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올해 출시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도 애플 아이폰을 중심으로 전년보다 오를 전망이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는 스위스 투자은행 UBS 보고서를 인용, 애플이 올 가을 출시할 아이폰 최상위 모델이 아이폰X보다 100달러 높게 책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예상가격은 △6.4인치 OLED 아이폰 1099달러(약 117만원) △5.99인치 OLED 아이폰 999달러(약 106만원) △6.1인치 LCD 아이폰 750달러(약 80만원)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X보다 100달러가량 비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화웨이 P20프로 등 모델이 출시되면서 스마트폰 ASP는 올해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