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남북정상회담 종합상황실 개소…문재인 "반드시 이 기회를 살려 내야"

청와대가 실시간 종합상황체계 구축을 비롯해 원로자문단에게 조언을 구하는 등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까지 성공시키기 위한 전략 마련을 위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미국을 깜짝 방문해 존 볼턴 신임 백악관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머리를 맞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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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월 10일 청와대에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악수하고 있다.<출처:청와대>

문 대통령은 12일 “남북·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항구적인 평화 구축, 남북 관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두 번 다시 오기 힘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1·2차 남북정상회담을 이끈 원로자문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반드시 이 기회를 살려 내야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남북 간 합의만으로는 남북 관계를 풀 수 없고 북미 간 비핵화 합의가 이행돼야 남북 관계를 풀 수 있다”며 “반드시 남북 정상회담을 성공시켜 북미 정상회담 성공까지 이끌어내야 하는데 그 어느 것도 쉬운 과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원로자문단 단장은 2000년 5월 평양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1차 남북정상회담을 사전에 조율한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이 맡았다. 정세현·정동영·이종석·이재정 전 장관 등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인사 21명이 포함됐다.

간담회에선 남북, 북미회담의 목표인 '북한 비핵화'를 견인할 묘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공유됐다. 임동원 이사장은 “기적같이 만들어낸 기회를 살려 역사적인 대전환을 이뤄내길 간절히 기원한다”며 “한반도 평화 정착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의견을 많이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는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산하에 종합상황실을 구성, 가동했다. 상황실은 청와대 국가안보실을 비롯해 외교, 국방, 통일 등 각 부처 실무 준비요원으로 구성됐다. 보름 앞으로 다가온 회담일(4월 27일)까지 일일점검태세를 유지한다.

정의용 실장은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존 볼턴 신임 백악관 NSC 보좌관을 만났다. 양국 외교안보사령탑간 상견례 차원을 넘어 코앞으로 다가온 남북, 북미정상회담관련 향후 구체적인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용 실장은 13일 귀국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북미가 최대한 접점을 찾아 성공적인 진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중재역할'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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