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BYD, 2층 전기버스에 지게차까지 韓 틈새시장 '정조준'

중국 전기버스 판매량(누적 약 4만대) 1위인 비야디(BYD)가 한국 진출 4년 만에 전열을 재정비했다. 경쟁이 치열한 승용 전기차는 우선 판매라인에서 제외하고 마을버스용 전기버스, 2층 전기버스 등 아직 국내 없는 차종을 앞세웠다.

틈새시장을 노린 전략과 가격경쟁력은 시장 우위요소로 평가되지만 중국산 배터리 등 대륙의 이미지가 국내 초기 전기차 시장에서 통할지 주목된다.

Photo Image
영국 런던에 운행 중인 BYD 2층 전기버스. 런던에만 51대의 전기버스가 노선에 투입됐다.

BYD는 이달 12일부터 4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EV TREND KOREA 2018'에서 한국 판매를 확정한 전기버스 'eBus-7', 2층 전기버스 'K10', 전기차 기반의 5톤 지게차·청소차 2종을 공개한다. 5종 모두 전기차 기반으로 한국엔 아직 없는 제품군이다. BYD는 2015년 승용 전기차 'e6'와 일반버스 노선용 전기버스 'K9' 등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했지만, 다년 간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으며 시장 전략으로 전면 수정했다.

eBus-7는 7미터급 중형 전형 버스로 15인승에서 25인승까지 좌석배치가 가능하고, 135kWh급 배터리를 탑재해 한번 충전에 약 200km를 주행한다. 2층 전기버스 'K10'은 345㎾h급 배터리를 장착, 81명을 태우고도 한 번 충전으로 약 300㎞을 주행한다. 특히 K10은 올해 3월부터 영국 런던에 51대가 투입될 정도로 해외에서도 시장 검증을 마친 경쟁력있는 모델로 평가된다. 100% 전기구동 기반의 5톤급 지게차와 2종의 청소차량 역시 국내엔 아직 없는 차종이다.

BYD 한국 딜러사인 이지웰페어의 정은석 부사장은 “학생 통원차량, 마을버스나 관광투어용으로 최적화된 eBus-7와 K10를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며 “두 차량 모두 중국뿐 아니라 유럽 등에서도 시장 검증을 받은데다, K10은 이미 경기·서울·인천(영종도) 관광용 차량으로 문의가 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Bus-7는 이미 지난해 말 환경부의 '전기차 보조금 자격' 인증을 획득하고 판매 중이다. K10은 하반기 필요한 인증을 마쳤다. 이르면 연내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들 전기버스 모두 230㎾급의 급속충전을 지원하고, 차량 가격은 일반적으로 국산 전기버스보다 30% 이상 저렴하다.

일각에서는 중국산 배터리 등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문도 제기한다. 중국 BYD는 완성 전기차 제작뿐 아니라, 대규의 자체 배터리 개발·생산라인을 갖췄다. 전기차와 함께 배터리의 중국 내 시장점유율도 상위권이다. 다만 LG화학·삼성SDI등 국내 범용적인 전기차 배터리와 달리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채용했다.

전기버스 업체 관계자는 “인산철 배터리가 안전성 측면에서는 낫다고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크게 무겁고, 충·방전 성능 등은 아직 국내에서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며 “중국 중통버스가 국내에서 한국산 배터리를 바꿔 판매하는 건 안전성뿐 아니라 구동효율이나 편리성까지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