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피어, 라인과 손잡고 '디지털 마케팅 시장' 진출

Photo Image
치한위(Chih-Han Yu) 애피어 CEO가 10일 대만 타이페이 한 호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A씨는 블라우스를 사기 위해 며칠간 검색했지만 어떤 제품을 살지 결정하지 못했다. 그러자 메신저는 A씨에게 어울릴만한 블라우스를 추천했다. 그 뿐 아니라 블라우스 맞춤형 바지와 구두, 스카프도 제안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기업 애피어(Appier)는 AI를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오는 6월 메신저 '라인'을 통해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에 적용한다.

치한 위(Chih-Han Yu) 애피어 최고경영자(CEO)는 10일 대만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빅데이터에서 유용한 의미를 추출해 딥러닝 기술로 개인 맞춤 상품을 추천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애피어 핵심 기술은 '아익슨(Aixon) 플랫폼'이다. 기업간거래(B2B) 전용이다. 플랫폼은 기업이 소비자 행동을 예측하고 개인 맞춤형 광고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익슨 플랫폼은 기업이 이용자를 확보하고, 광고주를 위한 최적의 대상을 찾아 수입증대를 이룰 수 있도록 돕는다.

예컨대 기존 금융사는 무작위로 텔레마케팅을 하기 때문에 이용자 모집뿐만 아니라 만족도도 떨어진다. AI 플랫폼은 구매전환 가능성을 예측하고 꼭 필요한 이용자에게만 맞춤형 마케팅을 수행한다.

애피어는 이 플랫폼을 전자상거래, 금융, 게임·여행 등 다양한 분야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오는 6월 메신저 '라인'을 통해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에 우선 적용한다. 아익슨 플랫폼이 라인에 적용돼 고도로 맞춤화된 메시지를 이용자에게 전달한다.

AI 엔진은 20억명이 넘는 라인 사용자 아이디와 그들이 사용하는 스마트 기기 특성을 교차 측정한 뒤 핵심 단어와 관심 분야로 분류한다.

메시지 내용, 이메일 정보, 이름, 전화번호 등 개인 식별 데이터는 사용하지 않는다. 암호화된 아이디와 쿠키 정보, 제휴사 데이터를 활용한다.

라인을 통한 로그인 기능을 활용하는 기관은 긍정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는 이용자에게 맞춤형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Photo Image
매직 투 (Magic Tu) 애피어 부사장이 10일 대만 타이페이 한 호텔에서 자사 제품 소개 및 최신동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라인 이용자가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쇼핑을 하면서 제품 구매를 망설일 때 해당 사이트 운영자는 라인을 통해 특별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하면서 이용자 구매를 촉진한다. 매직 투 부사장은 “라인을 통한 한국 시장 진출도 희망한다”고 말했다.

애피어는 인공지능 기술을 까르푸 대만 지사, 소셜 데이팅 앱 팩터(Paktor)에 적용, 온라인 매출과 가입자 증대를 이끌어낸 바 있다.

애피어 사이트 태그를 통한 사용자 행동 양식을 추적, 관심을 갖고 다시 방문한 온라인 사용자의 모든 기기를 통해 리마케팅을 수행했다. 온라인 구매를 촉진해 수익률 월 25% 향상을 이끌어냈다고 분석했다. 팩터는 애피어의 AI 기술 적용후 주간 수익이 26% 상승했다.

치안위 CEO는 “2025년까지 인공지능 및 로봇산업으로 창출되는 가치는 50조달러에 이를 것”이라면서 “인공지능 혁신을 이끌어가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애피어는 2012년 컴퓨터 공학자, AI 전문 기술진, 데이터 분석가 등을 중심으로 설립된 기업이다. 아시아 내 12개국에서 1000개 이상 글로벌 브랜드와 에이전시에 서비스 중이다.


타이페이(대만)=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