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떠난 인천공항 매장 사업자 선정 눈치싸움…임대료 갈등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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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인천공항 1터미널

대기업 면세점 업체와 인천국제공항공사 간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임대료를 둘러싼 갈등이 일단락되면서 롯데가 반납한 사업권을 두고 눈치 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금주 중 롯데면세점이 철수한 3개 구역 후속 사업자 선정에 나설 예정으로 면세점 업체 참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중소·중견면세점 업체는 공사 측의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임대료를 둘러싼 갈등은 계속될 예정이다.

10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11~12일께 롯데가 반납한 3개 사업권에 대한 재입찰 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현재 2~3위를 차지하고 있는 신라와 신세계의 입찰 참여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라와 신세계가 공사의 임대료 조정안에 빠르게 합의한 것도 재입찰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인천공항은 국내 최대 규모 국제공항인 만큼 입점 시 매출 증대효과는 물론 해외 관광객에게 브랜드를 알리는 홍보 효과도 가져올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때문에 면세사업 후발 주자인 한화갤러리아와 두산, 현대백화점그룹 등도 서울시내 면세점과 시너지 효과를 위해 공항면세점 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이 점쳐진다.

여기에 사업권을 반납한 롯데가 다시 입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롯데면세점 측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는 방침이지만 공사가 '철수 페널티'로 입찰 제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입찰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구체적인 공고 내용이 나와야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 공통 입장이다. 당초 남아있는 롯데 영업 기간이 2년 정도인 만큼 운영 기간이 연장 여부와 임대료 산정 방식 등을 검토해 본 뒤 입찰 참여를 결정하겠다는 속내다. 특히 정해진 임대료를 내는 '최소보장액' 방식 대신 수익의 일정 부분을 임대료로 내는 '영업요율' 방식이 도입 여부가 관건이다.

공사입장에서는 대기업 업체들과 갈등은 해결했지만 중소·중견 업체들과의 임대료 갈등 봉합 문제가 남아있다. SM·엔타스·시티플러스·삼익 등 중소·중견 면세점은 공사 측의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중견면세점 연합회는 9일 청와대 신문고와 중소기업벤처부에 민원을 제기하고 중소기업 보호정책을 요청했다. 또 11일 열리는 면세점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 공청회에서도 공사 측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음을 재차 밝힐 계획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사는 중소·중견 면세점이 답변을 주지 않는다면 임대료를 직권 조정하겠다는 입장으로 서로간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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