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시계추가 돈다...靑, 준비 '올인'...북미회담은 5월말·6월초로 가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과의 회담을 5월 또는 6월 초에 갖겠다고 공식화하면서 북미 간 첫 정상회담이 50여일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달 27일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 일정까지 확정되면 북한 비핵화를 전제로 한 한반도 운명의 시계추가 한층 빠르게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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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북미가 실무차원에서 접촉 중이라면서 5월 또는 6월 초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5월 안에 김 위원장과 만날 의사가 있다고 밝힌 지 한 달여만에 재확인했다.

당초 5월내로 언급했다가 6월초까지 늘어난 것은 숨가쁜 외교 일정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미일정상회담을 비롯해 남북정상회담, 5월 초 한미정상회담, 한중일정상회담까지 정상외교가 잇따른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일각에서 제기된 북미정상회담 연기·무산 우려를 불식시킬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의제를 '비핵화'로 못 박았다. AF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양측 모두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북한 비핵화에 대해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의지를 밝힌 직후 존 볼턴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내정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국무장관으로 지명했다.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준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리아의 화학무기 공격 문제를 둘러싼 미러 간 갈등과 미국의 군사행동 여부 등이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 미국의 군사 보복 여부 등에 따라 북미정상회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청와대는 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해 남북정상회담까지 사전 준비 작업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 리모델링 공사에 속도를 냈다. 평화의 집에서 남북간 실무회담이 열린 적은 많았지만 정상회담은 처음이다.

청와대는 지난 6일부터 평화의 집 리모델링을 시작했다. 낡은 곳을 고치고 가구도 새로 배치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평화의집이 북미정상회담 장소로도 사용될지는 “북미가 결정할 것”이라고 짧게 언급했다.

청와대는 한미정상회담 일정 조율에서 한미 간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미정상회담 관련해서는 긴밀하게 진행 상황을 전달받고 있다”며 “우리 쪽 의견도 전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