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중소기업 대표들과 만나 최근 발표한 '청년일자리 대책', '지역대책'을 활용해 신규 채용을 늘려달라고 당부했다. 국회에는 관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해 간담회를 갖고 “(정부) 지원을 계기로 중소기업이 고용 유지를 넘어 신규 고용을 많이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청년일자리 대책, 지역대책을 위한 추경·세제 등 정책 패키지를 설명하고, 중소기업의 협조를 당부하기 위해 마련했다.
김 부총리는 “2021년까지 청년인구가 노동시장에 많이 나오는 기간 지원에 대책의 역점을 뒀다”며 “이 기간에 중소기업은 생산성 제고, 경쟁력 강화, 체질개선에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청년 임금을 대기업 수준에 맞춰주는 것은 생산성 제고와 같이 가지 않으면 안된다”며 “청년이 중소기업에 가서 기업과 같이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소위 '중소기업 낙인효과'를 없애는 노력을 함께해달라”고 강조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청년일자리 대책은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 대책이자 중소기업 혁신 대책”이라며 “추경이 조속히 통과되기를 바라며,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한 보완책도 장기 관점에서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중소기업은 근로자 친화적 기업문화로 바꾸고, 청년에게 기업의 비전을 제시하도록 스마트공장 등을 통해 혁신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정부는 기업을 그물망처럼 조이는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중소기업이 혁신에 투자하고 대기업 등과 공정한 경쟁으로 상생 협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대기업·연구원 등 우수 인력의 중소기업 이동을 확산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원해 대모엔지니어링 대표는 “우수한 인력은 대기업, 국가 투자기관이나 연구원에 많더라”며 “이들이 중소기업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을 우대해 자리를 비우고, 이 자리를 신입이 채우게 만들면 (장기간 실업자로 머물러) 소모되는 청년의 시간을 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간담회에 앞서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김도읍 자유한국당 예결위 간사를 만나 추경안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