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정상회담이 다음달 9일 일본에서 열릴 전망이라고 일본 언론이 8일 보도했다. 한중일 정상회담 관련해 각국 정부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NHK는 이날 일본과 중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2015년 이후 열리지 못했던 3개국 정상회담 개최일이 이 같은 방향으로 조정 중이라고 전했다. 일본은 순번에 따라 이번 회담 개최 의장국이다. 회담이 성사되면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는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교도통신도 이날 베이징발 기사에서 소식통을 인용, 리커창 총리가 다음달 9일부터 2박 3일간 일정으로 방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리 총리는 다음달 9일 도쿄 3개국 정상회담에 참석한 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양자 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중일 회담은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정상외교가 활발한 가운데 미국과 북한도 정상회담 준비에 들어갔다. CNN은 7일(현지시간) 미국과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 간 5월 정상회담을 위해 비밀리에 직접 대화자리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CNN은 회담 상황을 잘 아는 복수의 정부 관료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북미 정상회담 계획이 실제로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CNN에 따르면 국무부 장관에 지명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CIA 내부 전담팀을 이끌고 비공식 정보 채널을 통해 준비하고 있다. 미국과 북한의 정보당국 관료가 정상회담 장소 확정을 위해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고 제3국에서 만나기도 했다.
북한은 수도 평양에서 회담을 열자고 주장하고 있다. 제3국으로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도 가능한 장소 중 하나로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장소가 합의되면 날짜와 의제가 상세하게 논의될 예정이다.
CNN에 따르면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모든 사안은 폼페이오 국장과 함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내정자가 지휘할 전망이다. 매슈 포틴저 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부처 간 실무 조율 역할을 맡는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