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 범위를 줄이고 보험료는 낮춘 미니보험이 각광받고 있다. 경기불황으로 가계소득에서 보험료 부담은 낮추고 필요한 혜택을 선택·가입하는 '맞춤형 상품'이다. 온라인 채널로 판매가 주로 이뤄지면서 수수료 부담도 적다. 중소형 보험사를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사들은 월 1만원 미만 미니보험을 잇달아 출시했다.
미니보험은 보험기간이 짧고 보험료가 소액이다. 따라서 간단보험 또는 소액단기보험이라고 부른다. 대다수 미니보험은 기간이 일회성이거나 1~2년으로 짧아 소비자가 보장이 필요한 특정 시기에 필요한 보장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우선 라이나생명은 지난달부터 월 9900원 보험료를 앞세운 '9900 ONE 치아 보험'과 '9900 ONE 암보험'을 온라인 전용으로 판매하고 있다. 상품 간소화를 통해 필수 보장 내용만 포함했고, 온라인 상품이므로 설계사 수수료가 없어 낮은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앞서 처브라이프는 올해 최저 보험료 월 180원으로 유방암만을 보장하는 '오직 유방암만 생각하는 보험'을 출시했다. 5년 동안 유방암 확진 시 500만원을 보장한다.
MG손해보험은 지난해 보험 클라우드 플랫폼 '인바이유'와 보험료가 월 1500원인 1년 만기 운전자보험을, 현대해상은 단기 스키보험인 '아이몰모바일스키보험'을 각각 선보였다.
미니보험은 보장범위가 비용 대비 넓다. 실제 라이나생명의 9900 ONE 치아 보험은 때우는 충전치료의 경우 치료 소재 상관없이 보장한다. 씌우는 크라운치료도 2년 이후부터 개수 제한 없이 보장한다.
9900 ONE 암보험은 7대 고액암부터 일반암, 소액암까지 암 진단비만을 집중 보장한다. 월 9900원이면 암(유방암·전립선암 제외)은 가입금액의 200%가 지급된다. 7대 고액암은 추가로 200%가 지급돼 가입금액의 400%를 지급받을 수 있다.
업계는 앞으로 미니보험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니보험이 보험사 입장에서는 남는 장사는 아니지만, 미끼 상품으로 20~30대 고객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온라인 채널을 거치기 때문에 판매수수료 부담도 없어 박리다매식 운영도 가능하다.
경기불황으로 보험료 부담을 줄이려는 20~30대 고객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기존 보험사의 변신과 4차 산업혁명 기술에 기반을 둔 전문보험회사 등장도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다이렉트 자동차 보험이 보편화하면서 온라인 채널로 가입하면 상대적으로 보험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의식이 강해졌다”며 “모바일 채널이 확대되면서 온라인을 통한 미니보험 판매는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