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페이스북 탈퇴 안 돼요"...시스템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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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유출 사태가 일파만파 퍼지자 페이스북을 탈퇴하려는 이용자가 늘고 있지만, 시스템 오류탓에 탈퇴가 안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페이스북에서 탈퇴하려는 회원 중 일부가 시스템 오류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유럽의 페이스북 회원 사이에선 '내 계정 삭제'(Delete My Account) 버튼을 눌러도 비밀번호가 틀렸다는 메시지만 되돌아온다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 회원이 비밀번호를 수차례 재설정해도 오류가 해결되지 않고, 이러한 문제는 컴퓨터 운용체계(OS)나 기기와 무관하게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선 페이스북이 회원 계정 삭제를 고의로 어렵게 만든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번 사안을 살펴봤지만 어떤 문제도 찾을 수 없었다고 WSJ에 밝혔다.

페이스북 2인자로 불리는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자는 이번 위기를 두고 “모두 내 책임”이라고 통감했다. 신속한 위기대응에 나서지 않은 것은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샌드버그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실수를 했고 나는 이를 인정하며 그것은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페이스북은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 측과 연계됐던 데이터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를 통해 개인정보를 유출한 사실이 폭로돼 2주 만에 시가총액이 1000억달러(약 110조원) 이상 증발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나 샌드버그 최고운영자는 최초 폭로 이후 공식적인 입장 발표까지 무려 5일이나 걸려 사안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샌드버그는 페이스북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에 악용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페이스북이 신속하게 밝히지 못했음을 인정했다.

그는 “2016년에 벌어진 일들은 우리가 이해하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서 “이제 우리는 매우 철저하게 살펴보고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샌드버그는 페이스북이 안전과 보안에 대해 투자가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잠재적인 위협이 발생하기 전에 먼저 찾아 나서는 접근법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멕시코, 헝가리, 브라질과 올해 11월 미국 중간선거 등을 앞두고 가짜뉴스를 솎아낼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샌드버그는 “앞으로 있을 여러 업데이트의 시작”이라며 “페이스북 정보가 어떻게 이용되는지 포괄적으로 관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도 콘퍼런스콜에서 “거대한 실수이자 내 실수”라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사퇴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가 페이스북을 이끌어야 한다”며 일축했다.

페이스북이 정보유출과 관련한 여러 의혹을 시인함에 따라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이 전방위적으로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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