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4명중 1명은 개인정보 털려"... 페이스북, 새로운 약관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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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사용자 데이터 유출 건 관련 21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린 데 이어 미국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 정말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사진 출처=CNN 방송 캡쳐>

페이스북은 4일(현지시간) 개인정보 유출 관련 피해자가 87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이 데이터 유출 가능성이 있는 이용자 수를 공식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보호 수준을 강화하는 새로운 약관을 마련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자사 공식 뉴스룸을 통해 “케임브리지대학 교수의 성격 퀴즈 앱을 다운로드받은 이용자 27만 명의 친구 권한을 가진 사람을 모두 합산한 수치”라면서 “오는 9일 뉴스피드를 통해 이용자들은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에 개인정보가 공유됐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유출 피해자 규모는 당초 500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치를 크게 넘어섰다. 미국인 4명 중 1명은 정보유출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크다.

정보유출 대상이 예상보다 늘어나면서 페이스북은 부랴부랴 개인정보 보호를 명확히 하는 약관을 내놨다. 그러나 일각에선 정보보호 의무나 노력을 명시했지만 보안·유통 사고 시 회사 책임은 빠진 허술한 대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페이스북 개인정보관리책임자인 에린 에건 부사장과 에슐리 베린저 법무담당 부사장은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회사의 의무와 노력을 더욱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서비스 약관 개정안을 발표했다. 약관 개정안은 “페이스북은 절대로 이용자 정보를 판매하지 않는다”며 “페이스북은 여러분의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고 이를 위해 페이스북 파트너들이 사용하고 공개하는 데이터에도 엄격한 제한을 둔다”고 명시했다.

개정된 약관에는 최근 3년 사이 새롭게 도입된 '마켓 플레이스', '라이브 포토', '360도 동영상' 등 새로운 기능과 도구 소개, 개인 맞춤형 게시물, 광고 및 그룹친구페이지 추천에 개인 정보 활용이 필요한 이유도 상세히 설명했다.

자회사인 왓츠앱, 오큘러스 등과 어떤 방식으로 정보가 공유되는지도 소상히 밝힌다. 메신저와 인스타그램 역시 동일한 데이터 규정이 적용된다.

광고가 개인에게 노출되는 과정과 이용자 스스로 자신이 보는 페이스북 광고를 직접 조정할 수 있다는 점도 포함됐다. 전화번호나 이메일을 통해 페이스북 이용자를 검색할 수 있었던 기능도 중지했다.

지금까지는 검색 창에 전화번호나 이메일을 검색해 친구 페이스북 계정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악의적으로 계정 검색 기능을 활용해 이용자 정보를 스크래핑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해당 기능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약관 업데이트 발표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미국 의회 출석 전,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보인다. 저커버그는 오는 11일 미국 하원에 출석해 증언할 예정이다.

새 약관은 앞으로 일주일 동안 의견을 수렴한 뒤 이용자 동의를 거쳐 시행된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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