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파이브, 3년 만에 기업 800곳·5000명 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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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파이브 포스코사거리점 내부.(사진=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공유 오피스 패스트파이브(공동대표 박지웅·김대일)가 회사 설립 3년 만에 기업 800곳, 5000여명이 일하는 서울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패스트파이브는 두세 달에 한곳씩 신규 지점을 늘려 왔다. 2015년 4월 서울 남부터미널역점을 시작으로 올해 1월 홍대입구역점까지 총 12개 지점이 들어섰다. 성수동에 13호점 개소를 준비하고 있다.

성공 비결은 한마디로 말하기 어렵다. 우선 접근성이 뛰어나다. 교통과 비즈니스 요지에 터를 닦았다. 서울 강남의 중심 테헤란로 주변에 지점 50%가 몰려있다. 회사 관계자는 “신규 지점 조성 계획을 세울 때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은 아예 배제한다”며 “개인이 입주하기 쉽지 않은 노른자위 입지만 검토 대상”이라고 말했다.

지점별 입주자 혜택도 다양하다. 대기업 수준 복지를 누릴 수 있다. 공용 시설 라운지에는 우유와 시리얼이 항상 구비돼 있다. 맥주와 커피, 음료를 무한대로 마실 수 있다. 복사기, 프린터와 같은 부대시설도 넉넉히 갖췄다.

파트너사를 통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포스코사거리점에는 쏘카 카셰어링 차량 세 대가 배치됐다. 입주사 대상 업무용 차량이다. 전자기기도 할인가에 판다. 법률 무료 상담도 해준다.

규모의 경제 효과도 누린다. 아마존이나 네이버 클라우드 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전문가 초청 교육 행사도 상시 연다. 여행·출장, 통·번역, 세무기장 서비스를 할인가에 받을 수 있다.

입주사 간 소통, 협업도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패스트파이브 매니저가 오작교 역할을 맡는다. 지점마다 두세 명씩 근무 중이다. 이들은 입주사 간 연계 사업을 찾아주거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돕는다. 실제 인수합병으로 연결된 사례도 많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구인·구직 활동도 지원한다. 총무실 직원 업무를 대신하는 셈이다.

패스트파이브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에 가입해 커뮤니티 활동에 나서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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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파이브 교대점.(사진=전자신문DB)

입주사 절반은 중소기업이다. 스타트업이 30%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예술·디자인·엔터프라이즈·다국적 기업으로 구성됐다. 최근 프리랜서 수요가 늘고 있다.

협업을 위해 패스트파이브를 찾기도 한다. 신논현점은 블록체인, 핀테크 메카로 부상했다. 블록체인 업체 5곳이 몰려 있다. KB이노베이션은 한층 전체를 쓴다.

패스트파이브 오피스는 크게 미팅룸, 개별 사무 공간, 라운지로 나뉜다. 사무실 입주 계약을 맺지 않아도 공용 시설에 출입, 일할 수 있다.

건물주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공실 걱정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패스트파이브는 지난 2월 2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기업 가치는 1000억원에 이른다.

회사 관계자는 “보증금 없이 월 회원료만 내면 아무 걱정 없이 일에만 집중할 수 있다”며 “패스트파이브는 국내 스타트업이라는 이점을 살려 입주사 요구를 서비스에 즉각 반영, 발 빠르게 수용한다”고 전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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