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관련 피해자가 8700만명에 이를 것이란 페이스북 추산이 나왔다.
페이스북은 5일 전 세계 언론을 대상으로 컨퍼런스콜을 열고 “케임브리지대학 교수의 성격 퀴즈 앱을 다운로드받은 이용자 약 27만 명의 친구 권한을 가진 사람들을 모두 합산한 수치”라면서 “오는 9일(현지시각) 뉴스피드를 통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개인정보를 부적절하게 공유됐는지에 대한 알림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5000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언론의 추정을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페이스북이 데이터 유출 가능성이 있는 이용자 수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요 외신들은 페이스북이 2014년 알렉산드르 코건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심리학 교수가 '디스이즈유어디지털라이프(thisisyourdigitallife)'라는 앱으로 페이스북 이용자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허용했고, 앱을 내려받은 이용자와 친구들의 정보는 CA에 전달돼 트럼프 당선에 유리한 전략을 세우는 데 사용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페이스북은 이날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이메일이나 전화번호를 입력해 이용자를 검색하는 기능을 삭제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페이스북에 설치된 제 3자 앱이 이벤트 페이지 목록에 있는 사람과 그들이 올린 게시물을 볼 수 없도록 제한할 방침이다.
안드로이드폰 이용자의 통화·문자 내역을 무단으로 수집해왔다는 의혹에 대한 대책도 내놨다. 페이스북이 메신저 및 페이스북 라이트를 이용할 경우 사전동의를 거쳐 내역을 수집하는 것이라고 밝힌 이 기능과 관련, 회사 측은 1년 넘은 기록들은 삭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정보 유출과 관련 11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에 출석, 증언할 예정이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