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블랙베리가 스냅챗 모회사 스냅을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페이스북에 이어 올해 두번째 특허침해 소송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랙베리는 스냅이 △모바일 지도 서비스 △모바일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모바일 광고 기법 등 6개 특허를 침해했다며 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블랙베리 대변인은 “스냅은 블랙베리 특허를 무단으로 침해했고 주주에게 막대한 손해를 입혔다”면서 “법적대응을 통해 구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베리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특허 도면과 스냅이 침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서비스 이미지를 별도 첨부해 제출했다. 자료가 소송에서 승소할 수 있는 확실한 근거라고 자신했다.
블랙베리는 지난달에도 페이스북과 자회사 왓츠앱·인스타그램 등에서 사용되는 메시지 서비스가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 페이스북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법원에 특허 보호를 위한 가처분 명령 신청과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지난해 2월에는 노키아의 특허침해를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고 퀄컴을 상대로 9억4000만달러 로열티 합의금을 받아냈다.
블룸버그는 블랙베리가 특허침해 소송을 '하나의 수익원'으로 활용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2016년 말 브랜드 라이선스를 중국 TCL에 양도, 현재는 스마트폰을 생산하지 않아 주요 수익원이 없는 상황에서 연이어 특허 소송을 제기한다는 이유에서다.
블룸버그는 “존첸 블랙베리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이 성장률에 우려를 표명한 이후 추가 수익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블랙베리는 무선 기술과 메시징 특허를 통해 더 많은 소송 기회를 찾고 손해배상을 받으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